“대세 시장 이끈다”…빙그레, 수출‧내수 ‘식물성’ 라인업 확대

임유정 2024. 9. 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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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 찍고 유럽 시장 본격 공략
주력 제품군 앞세워 라인업 넓히기 꾸준
소비자 선택권 확대‧규제장벽 낮추기 등 장점
(왼쪽) 빙그레, 식물성 음료 '식물성 바유' 제품이미지와, 수출전용 식물성 메로나 이미지ⓒ빙그레

빙그레가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넘어 해외 시장서의 영역을 무한히 넓혀 나가고 있다. 주력 제품군인 ‘메로나’를 앞세워 미국 주류 시장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에는 수출전용 식물성 아이스크림으로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을 예고했다.

빙그레는 지난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계기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고 있다. 국내에서 상품성 검증을 끝낸 해태의 ‘부라보콘’과 같은 제품이라면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현지인들의 입맛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빙그레 주력 제품의 라인업 확장이 두드러진다. 빙그레는 지난해부터 시장 트렌드에 맞춰 주력 제품을 식물성 식품으로 빠르게 변신해 나가고 있다. 최근 해외시장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서도 다양한 배경으로 고유의 수요자층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특히 유제품은 수출 관련 규제가 촘촘한 분야인데, 식물성 원료로 대체해 수출 규제의 빗장을 넘을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원료를 통해 수출에 더 유리한 제품군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이 시장이 쑥쑥 자랄수 있을 것으로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빙그레는 지난해 가공식품을 넘어 비건(채식주의)상품으로 외연확대에 나섰다. 빙그레는 지난해 3월 대표 브랜드인 ‘바나나맛우유’를 식물성 음료 버전으로 바꾼 ‘식물성 바유’를 출시했다. 아몬드와 대두를 주원료로 사용했고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았다.

이어 올해 3월에는 제품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위해 리뉴얼도 완료했다. 기존 제품 대비 칼로리를 낮춤과 동시에 당 함량을 3분의 1 수준인 5g으로 저감했다. 제품 용기 겉면에는 “우유가 아니에요”라는 문구를 표기해 식물성 음료임을 강조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당장 시장 반응이 폭발적이진 않지만 대표 제품을 앞세워 소비자의 선택권을 늘렸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원하는 소비자도 크게 늘고 있어서다.

더욱이 국내에는 우유를 마시면 속이 더부룩한 유당불내증을 가진 비율이 해외보다 훨씬 높아 식물성 음료 시장 성장 가능성이 다른 국가보다 높은 편이다. 때문에 유당불내증으로 불편함을 겪는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음료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다.

또한 장기적으로 대체유 시장의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해석도 있다. 매년 원유 가격이 뛰면 우유를 원료로 하는 가공식품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데, 원유 소비 의존도가 낮아지면 이 같은 구조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빙그레 메로나 제품 연출 이미지ⓒ빙그레

특히 식물성 식품은 해외 시장 진출에 유리하다.

유럽과 캐나다, 호주 등은 자국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 유제품에 통관 규제 같은 비관세 장벽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 빙그레는 이를 넘기 위해 4년간 다양한 식물성 원료 배합과 테스트를 한 끝에 메로나 고유의 쫀득쫀득한 질감과 풍미를 구현한 식물성 제품을 개발했다.

식물성 메로나는 작년 5월 호주에 이어 6월부터 네덜란드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현지 대형마트 체인인 울워스, 콜스에 이어 올해 말 코스트코 입점을 앞두고 있다. 호주 코스트코엔 멜론 망고 코코넛 맛으로 구성된 팩 단위 제품이 들어간다.

식물성 메로나는 수출과 동시에 해외 시장서 그야말로 대박을 치고 있다. 입소문을 타면서 올 상반기 매출이 급격하게 상승해 지난해 매출액의 3배가 넘어섰다. 빙그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식물성 메로나의 유럽 수출액은 작년 하반기 대비 세 배로 증가했다.

앞서 빙그레는 지난 4월 캐나다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던 메로나의 무역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메로나 대신 식물성 메로나로 대체해 수출했다. 빙그레는 식물성 메로나로 7월부터 캐나다 현지 메인스트림(Mainstream) 시장에서 메로나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향후 멜론 위주의 맛뿐만 아니라 국가별로 선호하는 맛을 개발해 현지인 입맛에 맞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동유럽과 북유럽 지역으로도 넓혀 메로나 판매에 집중할 계획으로 오는 10월 개최되는 ‘프랑스 파리 식품 박람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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