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CT 영상판독, 음성으로 기록한다…4년째 흑자, 셀바스AI

황서율 2024. 9.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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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판독할 때 젊은 주니어 의사는 그 옆에서 말한 내용을 타자로 쳐야 합니다. 병원에서 이런 타이핑(타자) 업무를 도울 기술을 도입하면 좋겠다는 수요가 있어 만들게 됐습니다."

윤재선 셀바스AI 음성인식 사업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자사의 의료 음성인식 서비스 '셀비 메디보이스'를 만들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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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선 셀바스AI 음성인식 사업대표 인터뷰
의사 판독 워딩 지원 ‘셀비 메디보이스’ 개발
건강정보 다루는 만큼 정확도, 보안 강화 노력

"의사가 판독할 때 젊은 주니어 의사는 그 옆에서 말한 내용을 타자로 쳐야 합니다. 병원에서 이런 타이핑(타자) 업무를 도울 기술을 도입하면 좋겠다는 수요가 있어 만들게 됐습니다."

윤재선 셀바스AI 음성인식 사업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자사의 의료 음성인식 서비스 ‘셀비 메디보이스’를 만들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국내 최초로 음성인식 엔진을 탑재해 CT·MRI 등 영상판독 결과를 수기가 아닌 음성으로 기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품이다. 세브란스병원과 협력해 3년간 공동 연구·개발을 거쳐 상용화한 이 제품은 삼성서울병원, 차병원, 백병원 등에서 쓰이고 있다.

셀바스AI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기술인 음성인식, 음성합성, 필기인식 등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AI 기업이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234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매출액 약 25% 이상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윤 사업대표는 적자였던 음성인식 사업부문을 4년 연속 흑자로 이끌고 있는 장본인이다.

윤재선 셀바스AI 음성인식사업대표가 13일 서울 금천구 셀바스AI 회의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의료분야 음성인식은 환자 상태를 진단하고 의료진의 판단을 기록한다는 점에서 정확도가 매우 중요하다. 의료현장에서는 병명이나 의료용어는 영어로, 숫자는 한국어로 말하기도 하고 자동으로 문단을 나누는 등의 포맷도 필요하다. 윤 사업대표는 "엔진 업그레이드를 통해 92% 정도였던 정확도를 96%까지 올렸다"며 "병원 내부에 속기사를 둬 데이터를 정제해 학습한 것도 인식률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고 했다.

환자의 정보가 들어있는 만큼 보안에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 셀바스AI는 1차 병원에는 클라우드형으로 2·3차 병원에는 수요에 따라 클라우드형이나 서버설치형으로 서비스를 납품하고 있다. 윤 사업대표는 "클라우드형의 경우 아마존 프라이빗 존에서 운영 중"이라며 "아마존으로 정보가 들어갈 때는 암호화돼 들어가며 해당 데이터는 한 달 정도 보관 후 삭제된다"고 했다.

윤재선 셀바스AI 음성인식사업대표가 13일 서울 금천구 셀바스AI 회의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셀바스AI는 병원의 스마트화를 위해서 또 다른 기술검증(PoC) 과제를 삼성서울병원에서 수행하고 있다. 윤 사업대표는 "2인 대면 상담과 관련해 한 마이크로 화자를 분리할 수 있는 마이크와 이를 회의록 형태로 만들어주는 솔루션도 개발했다"고 했다. 이 서비스는 기존 영상의학과 외에 다양한 진료과에 쓰일 예정이다.

병원의 효율화와 진단과 치료 사이의 시간도 더욱 줄여나갈 계획이다. 윤 사업대표는 "산소 포화도, 혈압, 체온 등 중환자실의 정보를 EMR과 연동하는 창구 역할을 하는 모듈은 계열사인 메디아나 제품뿐"이라며 "여기에 음성 인식을 접목해 간호사들이 직접 타이핑하지 않고도 결과를 EMR에 등록해주는 서비스도 협의 중"이라고 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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