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총 상위권 ‘지각변동’...순위 경쟁 ‘치열’
2차전지 약세 속 순위 모두 변동…절반이 새 얼굴
삼전·SK하닉 등 톱4 견고한 코스피比 변화 폭 커
바이오 의약주들의 강세로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상위 기업들의 순위가 모두 바뀌는 등 큰 폭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투톱이 시총 1·2위를 견고히 유지하고 상위권도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은 코스피와 대비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코스닥 시총 1위 종목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플랫폼 기업 알테오젠으로 16조9544억원이다. 지난 27일 에코프로비엠(30일 종가 기준 시총 16조4600억원)을 제치고 1년 8개월만에 시총 1위에 등극한 이후 4거래일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알테오젠이 자체 개발한 히알루로니다제 ‘ALT-B4’의 기술 수출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주가가 연초대비 3배 이상(9만8500→31만9000원)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5조원대에 불과했던 시총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지난해 말 7위였던 시총 순위를 1위까지 끌어올렸다.
지난달 30일에는 의료기기와 의약외품 등을 판매하는 HLB이 에코프로를 제치고 3위 자리에 올랐다. 전날인 29일 종가가 8만5100원으로 같았던 양사의 주가는 30일 각각 5.52%(8만5100→8만9800원)와 0.59%(8만5100→8만5600원) 상승하면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에 HLB의 시총 규모(11조7499억원)가 에코프로(11조3966억원)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말 6위에서 3계단 상승했다.
2차전지 대표주로 지난해 말 기준 시총 1·2위 에코프로 형제가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국면 진입으로 주가가 주춤한 사이 바이오의약주가 치고 올라오면서 전세가 역전된 양상이다.
2차전지 관련주로는 전해액 생산기업 엔켐이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주가 상승으로 시총이 지난해 말 39위에서 5위까지 올라선 것이 위안거리였다.
지난해 말 기준 3위였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코스피 상장사 셀트리온과의 합병으로, 4위와 5위였던 포스코DX와 엘앤에프는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으로 각각 코스닥을 떠났다. 결국 시총 톱 5 기업의 면면이 모두 바뀐 셈이다.
이는 코스피와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올해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443조5548억원)와 SK하이닉스(126조4540억원)가 여전히 견고한 시총 1·2위를 유지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90조7920억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69조7505억원)도 지난해 말과 마찬가지로 3·4위 자리를 지켰다.
그나마 현대차(53조5058억원)가 삼성전자우(49조3732억원)를 제치고 5위에 올랐다는 것이 상위 톱 5에서 유일한 변화였다.
이같은 상반된 모습은 톱 10으로 넓혀도 그대로 나타난다. 코스닥의 경우, 10개의 순위가 모두 달라진 것은 물론 시총 6위부터 9위까지 모두 새 얼굴로 채워졌다.
지난해 말 기준 시총 순위 24위였던 삼천당제약이 6위로 점프한 것을 비롯, 리가켐바이오(25위→7위), 휴젤(23위→8위), 클래시스(15위→9위) 등 의약품 연구개발·제조 및 의료기기 관련 기업들이 톱 10에 새로 진입했다. 5위인 엔켐까지 포함시키면 절반이 완전히 새로 톱 10에 진입한 것이다.
그나마 마지막 10위인 반도체 부품사 리노공업의 경우, 지난해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10위권 밖이었다.
코스피도 변화가 있기는 했다. 지난해 말 10위권 밖이었던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코스닥)와의 합병 효과로 순위가 5계단 상승하면서 7위에 자리했고 정부의 밸류업 정책 기대 효과로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KB금융(17위→9위)과 신한지주(18위→10위)가 나란히 10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말 기준 톱 10에 들었던 포스코홀딩스(7위→11위), 네이버(9위→12위), LG화학(10위→15위) 등은 밀려났다. 하지만 8위였던 기아가 그대로 순위를 유지했고 6위는 한 계단 내려온 삼성전자 우선주로 변화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상장사들의 시총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격차도 적어 최근 커진 증시 변동성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코스닥 시총 순위 변동은 자주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감과 실적 및 펀더멘텔(기초체력) 등을 감안하면 바이오의약주들의 상대적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2차전지 소재에서 제약바이오로 흐름이 넘어가고 있다”며 “지난 2015년부터 약 7년 동안 이어진 제약바이오(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의 명맥을 2년 4개월 만에 되찾은 셈”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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