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인질 사망'에…해리스 "하마스 규탄" 트럼프 "해리스 탓"
미국 이중 국적자를 비롯해 하마스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인질 6명의 사망 소식을 두고 미국 대선 후보들이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하마스는 사악한 테러 조직"이라면서 "이번 살인으로 하마스는 더 많은 미국인의 피를 손에 묻히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하마스의 계속되는 잔인함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하마스가 이스라엘 및 이스라엘에 있는 미국 국민에게 제기되는 위협은 제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가자 지구에 억류된 미국인을 비롯한 모든 인질을 석방하겠다는 약속에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며 사망한 인질 중 한 명인 미국 이중 국적자 허쉬 골드버그-폴린과 관련해 유가족에게 위로를 보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힘과 리더십 부족으로 하마스에 의해 살해된 훌륭한 미국 시민 허쉬 골드버그-폴린을 비롯해 이스라엘 인질의 무의미한(senseless) 죽음을 슬퍼한다"고 적었다.
이어 "분명히 말하건대 이 일은 카멀라 해리스 동지와 부패한 조 바이든이 형편없는 리더이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면서 "이것은 리더십의 총체적인 부재"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테러로 미국 병사가 희생된 것과 관련, "13명의 미국인의 생명을 앗아간 아프가니스탄 철군에서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카멀라와 바이든의 판단은 생명을 위험에 빠트렸을 뿐만 아니라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불필요한 죽음에 직접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올린 글에서도 "이스라엘에서의 인질 사태는, 카멀라 해리스 동지가 유약하고 무능한 데다가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맹비난하면서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이스라엘의 10월7일 사태는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땅굴에서 자국인 인질 6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했을 때 끌려갔으며 이스라엘군은 이날 신원을 모두 확인해 유족에게 통보했다. 시신은 허쉬 골드버그-폴린(23)과 카멜 가트(40), 에덴 예로 삶이(24), 알렉산더 로바노프(33), 알모그사루시(27), 오리 다니노(25)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골드버그-폴린은 미국과 이스라엘 이중국적자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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