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풀타임+슈팅 1개 '존재감 NO+최악 부진'…토트넘, 뉴캐슬 원정 1-2 패배→10위 추락

김현기 기자 2024. 9. 2.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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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뉴캐슬 원정은 손흥민과 토트넘에게 난공불락인가.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이 90분간 다부지게 전방을 누볐으나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소속팀 토트넘도 지난 두 시즌 참패를 안겼던 토트넘 원정에서 또다시 무너지면서 시즌 첫 패를 떠안고 말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순위표도 뚝 떨어졌다.

호주 출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4-2025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동점골을 상대 자책골로 얻는 등 분전했으나 1-2로 졌다.

토트넘은 개막전 승격팀 레스터 시티와 1-1로 비긴 뒤 에버턴과 2라운드 홈 경기에서 손흥민의 멀티골 활약 등을 앞세워 4-0 대승을 거두고 사기를 높였으나 세 번째 경기에서 고배를 삼켰다. 1승1무1패(승점 4)가 된 토트넘은 순위가 10위로 뚝 떨어졌다. 역시 승점 4를 기록하며 11위가 된 첼시와 동병상련을 겪게 됐다.

뉴캐슬은 2승 1무(승점 7)가 되면서 순위가 5위로 치솟았다.

2일부터 시작되는 A매치 브레이크를 앞두고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한 가운데 토트넘은 도미니크 솔란케, 히샬리송 등 두 공격수가 나란히 부상으로 빠져 손흥민을 왼쪽 날개가 아닌 원톱으로 세우는 '손흥민 시프트'를 준비했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 골키퍼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선발로 문지기를 보는 가운데 백4는 왼쪽부터 데스티니 우도기, 라두 드라구신,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로 짜여졌다. 수비형 미드필더 듀오는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다.

2선 공격수 3명은 윌손 오도베르,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다. 손흥민이 원톱으로 나선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최종전인 셰필드 유나이티드전과 마찬가지로 쿨루세브스키를 가운데 집어넣는 전술도 간혹 썼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썼다.

지난 두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던 윙어 브레넌 존슨이 후보 명단으로 밀렸다. 티모 베르너,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이 벤치에서 대기했다. 레스터 시티전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 뇌진탕 증세를 보여 바로 교체됐던 벤탄쿠르는 이날 후보 명단에 들었다.

눈에 띄는 점은 핵심 센터백 미키 판더펜이 빠졌다는 점이다. 

뉴캐슬 원정 직전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환상적인 75m 드리블로 손흥민의 두 번째 골을 도운 핵심 수비수 미키 판더펜이 부상으로 결장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는데 결국 현실이 됐다. 판더펜은 후보 명단에서도 아예 빠졌다.

판더펜은 에버턴전 후반에 허벅지 앞쪽 근육을 다쳐 잠시 쓰러졌고 격정을 샀는데 부상이 낫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판더펜은 왼발잡이에 스피드가 좋아 최근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불거질 정도였다. 결국 지난 겨울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루마니아 국가대표 드라구신이 판더펜 대신 선발 출격했다. 토트넘은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빠진 도미니크 솔란케, 히샬리송 등 두 공격수에 이어 판더펜까지 빠진 상태에서 까다로운 팀을 만나게 됐다.

토트넘을 불러들인 홈팀 뉴캐슬은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닉 포프가 골문을 지킨다. 백4는 로이드 켈리, 댄 번, 에밀 크라프트, 티노 리브라멘토로 구성됐다. 미드필더 3명은 션 롱스태프, 브루누 기마랑에스, 조엘린통으로 짜여졌다. 스리톱은 하비 반스, 알렉산더 이사크, 앤소니 고든으로 이뤄졌다.

뉴캐슬 원정은 토트넘에게 악몽과 같은 곳이다. 지난 2023년 4월엔 전반 21분 만에 5골을 내준 끝에 1-6으로 참패한 적이 있다. 이 경기 여파로 안토니오 콘테 당시 감독 아래서 수석코치를 하다가 콘테 감독이 경질되면서 감독대행을 맡았던 이탈리아 출신 크리스티안 스텔리니가 경질됐다. 토트넘은 이후 경기에서 라이언 메이슨 코치를 감독대행의 대행으로 내세우는 치욕을 맛 봤다.

이어 지난 4월에 열린 2023-2024시즌 뉴캐슬 원정에서도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0-4로 대패했다. 이 때 참패로 인해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의 놓치게 됐고 실제 5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챔피언스리그 대신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에 출전한다.

토트넘은 예상대로 초반부터 고전한 끝에 전반 6분 뉴캐슬 공격수 이사크의 센스 있는 슈팅에 실점할 뻔했다. 천만다행으로 슛이 토트넘 골대를 때려 일찌감치 기선제압 당하는 일은 겪지 않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손흥민 상대로 공을 빼앗은 이사크는 크로스가 아닌 슈팅을 택했고, 그의 슈팅은 비카리오 골키퍼 손을 넘어 골대 쪽으로 향했지만 골대로 때리고 나오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전반 37분 실점하고 말았다. 페널티박스 안에 토트넘 선수 5명이 있었지만 별다른 견제 없이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가 반스에게 전달됐다. 반스가 이를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비카리오가 버틴 토트넘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손흥민은 에버턴전에 이어 이날도 왼쪽과 전방을 수 차례 오가면서 공격의 활로를 뚫기 위해 노력했으나 쿨루세브스키, 오도베르 등 다른 공격 자원들의 수준이 손흥민을 따라오지 못해 애를 먹었다. 전반에는 한 차례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손흥민의 첫 번째 슈팅은 후반 10분에 나왔다.

후반 들어 존슨이 들어가면서 측면에서 최전방으로 활동 지역을 옮긴 손흥민은 후반 10분 페널티박스 밖에서 공을 잡은 후 재빨리 문전까지 전진해 오른발로 강하게 찼다. 하지만 수비벽에 막혀 골대 옆으로 벗어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수비에 저지당하지 않았더라면 상대 골문 오른쪽 구석을 향할 수 있었으나 일찌감치 막히면서 허무한 슛이 됐다.

그러나 손흥민의 슈팅을 시작으로 1분간 토트넘이 공세를 퍼부은 끝에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제임스 매디슨이 페널티박스 꼭짓점 부근에서 찬 슈팅을 골키퍼 닉 포프가 쳐냈으나 공이 브레넌 존슨의 앞에 떨어져 연속 슈팅으로 이어졌다.

포프가 이 역시 어렵게 막아냈지만 하필 공이 수비수 번의 몸에 맞고 자책골로 이어졌다.

결과가 무승부로만 끝나도 토트넘 입장에선 힘든 원정길에서 귀중한 승점1을 챙기고 돌아갈 수 있었으나 세인트 제임스 파크는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었다.

브라질 출신 중앙 미드필더 조엘린통의 발끝에서 뉴캐슬의 결승 득점이 나왔다. 후방에서 돌아서는 동작으로 압박을 이겨낸 조엘린통은 최전방에서 토트넘 수비 뒷공간으로 뛰는 제이컵 머피에게 정확하고 날카로운 원거리 침투 패스를 배달했다.

이 패스를 쫓으면서 속도 경쟁에서 토트넘 수비수들을 모두 압도한 머피가 골키퍼 비카리오까지 끌어내더니 문전으로 뛰는 알렉산데르 이사크에게 툭 밀어줬고, 이사크가 이를 가볍게 마무리했다.

다급해진 토트넘은 후반 37분 교체 카드 2장으 사용했다. 매디슨과 비수마를 빼고 루카스 베리발과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투입했다.

후반전 정규시간이 모두 지나 추가시간이 5분 주어진 가운데 토트넘의 반전은 없었다. 남은 시간 동안 토트넘은 총공세에 나섰지만 끝내 뉴캐슬 골문을 열지 못하며 1-2 패배로 마무리해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에서 솔란케와 히샬리송의 동반 결장에 따른 공격수 부족을 절감했다.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손흥민에 의존하는 전술을 펼쳤으나 뉴캐슬은 손흥민이 볼만 잡으면 2~3명이 집단 방어하는 전술로 이겨냈다.

이제 손흥민은 9월 A매치 기간을 맞아 한국으로 복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5일 팔레스타인전, 10일 오만전을 준비한다.

A매치 브레이크 뒤에는 15일 아스널과 세계적인 라이벌전인 북런던 더비를 치른다. 이어 18일엔 2부리그 코번트리 시티와 리그컵 3라운드를 벌이고, 21일에 프리미어리그 경기 브렌트퍼드전을 치르며, 27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본선 첫 경기로 아제르바이잔의 카라바흐와의 홈 경기를 벌인다.

한편, 지난해 뉴캐슬에 입단하기 전인 AC 밀란(이탈리아) 시절부터 베팅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 이탈리아축구협회로부터 10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산드로 토날리가 이날 EPL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출전하지 못한 토날리는 후반 23분 투입돼 약 10개월 만의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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