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지지율 14%→7%…거대양당 대결에 밀린 제3지대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4·10 총선 이후 5개월 만에 반 토막 났다. ‘한동훈·이재명’ 대결 구도 속에서 1일 양자 회담이 치러지는 사이 제3 지대가 설 공간은 확 쪼그라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27~29일 전화면접 방식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7%를 기록했다. 총선 직후였던 4월 3주차 조사에서 14%로 정점을 찍었던 지지율이 5개월 만에 절반가량 빠져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기사에 인용된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는 제3정당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개혁신당은 총선 이후 4~5% 지지율이었지만 지난달 30일 조사에선 2%로 내려앉았다. 같은 날 지지 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무당층은 4·10 총선 이후 최대치인 26%를 기록했지만, 이런 부동층 민심이 제3 지대로는 좀처럼 흡수되지 않는 모습이다.
또 다른 소수정당인 새로운 미래에선 유일한 현역인 김종민(세종 갑·3선) 의원이 1일 “기존의 틀과 관행에 머물러서는 새로운 길을 열 수 없다”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을 잘 아는 인사는 “제3 정당에 머무는 것이 오히려 운신의 폭을 제약한다는 판단이 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석열 정부가 반환점을 돈 만큼, 양당 대결 구도는 앞으로 더 공고화될 것이고 제3지대엔 더한 겨울이 있을 것”(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의 이준호 대표)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야권에선 7·23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이재명 일극 체제’가 완성되면서 제3 지대 목소리가 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7월 말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현행 20석에서 10석으로 완화하는 ‘정치혁신법’을 발의했지만, 민주당 협조를 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70석 민주당 입장에선 법안 처리에 필요한 과반을 이미 확보한 상태에서 조국혁신당을 굳이 교섭단체로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개혁신당 역시 인지도가 가장 높은 이준석 의원이 대표직에서 내려온 데다, 최근 주특기인 ‘온라인 고공전’을 절제하면서 존재감이 옅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준호 대표는 “조국혁신당이 선명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도의 어젠다인데, 그런 강성의 목소리가 현재 여론지형 내에서 별로 호응을 못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더군다나 22대 국회에서 대화나 협치가 거의 실종된 채로 대치 국면이 이어지면서 제 3지대가 캐스팅보터로서 역할할 공간 자체가 없다”고 설명했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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