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미래 농업 전진기지 꿈꾸는 충남… 농생명 클러스터 조성 박차

김성준 2024. 9. 2.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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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8억 들여 2027년 완공 목표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 등 건립
RE100 산단… 탄소중립 선도 기대
김태흠(왼쪽 네 번째) 충남지사 등이 지난해 10월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상생과 발전의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협약에는 예산군, 더본코리아, 한서대, 한국식품산업협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등이 참여했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미래 농식품산업 선도 모델로 나아가기 위해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청정경쟁법(CCA)과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이 임박한 가운데 탄소중립 무역장벽을 해소하고 우리나라 탄소중립 경제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클러스터 2027년 완성 박차


내포 농생명 융복합 클러스터는 2027년까지 예산군 삽교읍 166만7000㎡ 부지에 3458억원을 투입해 조성할 전망이다. 주요 시설은 임대·분양형 스마트팜, 생산 산단,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조감도), 천연물 소재 연구 실증센터 등이다.

융복합 클러스터 중 99만8000㎡의 산단에는 스마트팜 시설과 농업용 기계·로봇 제조, 건강기능성 식품, 동물 보조제, 천연물 소재 화장품 등 그린바이오 기업을 유치하고, 청년농업인 등을 위한 주거단지를 건립한다. 지난 4월 국토교통부 지정 계획에 반영된 뒤 현재 산단 승인을 받기 위해 관계 부처 협의와 사전 행정 절차를 이행 중이다. 도는 2026년 부분 준공을 거쳐 기업이 조기 입주토록 하고, 2027년 완공과 함께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17만2000㎡ 규모의 연구지원단지에서는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 바이오 생체 활성 제품 글로벌 사업화 지원센터 등 올해 상반기에 확정받은 2개 국비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잡은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는 농림축산식품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아 건축 기획 용역을 시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 건축설계 공모와 실시설계를 마치면 곧바로 첫 삽을 뜰 예정이다. 바이오 생체 활성화 제품 글로벌 사업화 지원센터도 내년 착공해 2026년 상반기 준공할 계획이다.

‘RE100 산단’으로 만든다

도는 내포 농생명 클러스터를 RE100(재생에너지 100% 전환) 산단으로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국내에서 개별 기업이 RE100에 참여하거나 기존 산단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설치한 사례는 있지만 산단 개발 계획 단계부터 RE100을 적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도는 예산군과 한국서부발전, 미래엔서해에너지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RE100 산단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도와 예산군은 산단 실시계획과 관리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RE100 계획과 신재생에너지 발전 허용 업종을 반영하고,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부발전과 미래엔서해에너지는 태양광 발전 사업 등 신재생 발전 사업에 투자하고, RE100 산단 조성 사업 추진에 협력하기로 했다. 2027년까지 870억원을 투입해 내포 농생명 융복합 클러스터 유휴 부지와 건물 지붕, 스마트팜 등에 42㎿급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설치한다. 이를 통해 얻게 될 전력은 연간 5256만㎾h으로, 예산 지역 주택 4만호가 1년간 사용하는 전략량의 41%에 달하는 규모다.

RE100 산단 조성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발전사와 입주기업이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해 RE100을 인증받고, 탄소중립 무역장벽 해소에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

농기계 디지털 기술 R&D 지원센터

도는 2029년까지 내포 농생명 클러스터 2만6519㎡ 부지에 200억원을 투입해 농기계 디지털 기술 R&D 지원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농기계 디지털 기술 R&D 지원센터는 디지털 농업 모빌리티 관련 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실증하는 국내 최초 기관으로, 현재 국내 주요 농기계 기업들이 연구소 설치 등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 유일 농기계 분야 대기업인 LS엠트론이 자율작업 트랙터와 스마트농업솔루션을 개발하고, 한국기계연구원이 연구 인력과 장비, 기술을 지원하는 등 관련 기업과 기관들도 미래 농업 전진기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도는 이를 통해 충남 주력 산업인 모빌리티를 농업 분야까지 확장해 디지털 농업 모빌리티 신시장에 대응할 방침이다.

김태흠 충남지사
“대한민국 산단 표준모델로 충남 농업 미래성장 동력 될 것”


"스마트팜과 그린바이오 산업을 갖춘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충남 예산군 삽교 일대를 미래 농업 전진기지로 만들겠습니다."

김태흠(사진) 충남지사는 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농생명 자원과 그린바이오를 중심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절반이 몰려있고 온실가스 배출량 1위라는 오명을 벗겠다"며 "충남이 오히려 기후위기에 앞장서는 것은 전교 꼴찌가 1등하겠다는 역발상 전략"이라고 말했다.

충남도는 최근 내포 농생명 융복합 클러스터를 RE100 산단으로 조성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농기계 분야 대기업 LS엠트론과 디지털 농업 모빌리티 산업 육성에 나서는 등 미래 농업 전진기지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지사는 "계획 수립 단계부터 RE100이 반영되는 내포 농생명 클러스터는 탄소중립경제 선도 모델로 우리나라 산단의 표준이 될 것"이라며 "탄소중립이 곧 충남 경제의 경쟁력인 상황에서 RE100 대응을 통해 도내 중소기업들의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지원하고 친환경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타당성조사가 오는 10월 완료되면 곧바로 사전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내년 초 산단 지정과 계획수립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는 대한민국 미래 농업의 전진기지이자 충남 농업의 미래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김성준 기자 ks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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