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오른 꽃게 100g당 700원대… 대형마트 출혈경쟁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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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가 제철을 맞은 꽃게 가격을 놓고 최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를 고려하면 꽃게 100g당 900원 이하 가격은 사실상 손해를 보고 판매하는 것"이라며 "제철 꽃게가 업체의 매입 경쟁력을 보여주는 품목인데다 가을시즌 복덩이 상품인 탓에 이 같은 자존심 경쟁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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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공세 속 확실한 우위 의지도
대형마트가 제철을 맞은 꽃게 가격을 놓고 최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을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 신선 상품인 꽃게를 얼마나 선점해 판매하는지가 업체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만큼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 소비자를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이커머스 공세 속에 대형마트가 출혈 경쟁을 벌이는 데는 신선식품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생물 햇꽃게 100g당 가격을 792원으로 책정해 판매 중이다. 이마트는 오는 5일까지 전 지점에서 이 가격에 판매를 결정했다.
지난 21일부터 금어기가 풀린 꽃게의 소매 가격은 1000원대에서 지난주 800원대 후반~900원대로 떨어졌다. 업계가 최저가 타이틀을 두고 경쟁을 벌이면서 가격을 10원 단위로 내렸다.
이마트는 지난 23일부터 본격 꽃게 판매에 나서면서 가격을 100g당 950원으로 정했다. 이후 경쟁 업체들이 더 저렴한 가격에 꽃게를 선보이자 가격을 700원대까지 낮췄다.
롯데마트는 오는 4일까지 꽃게를 100g당 85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금어기가 끝난 직후인 지난 22일부터 꽃게 판매를 개시했다. 당시 꽃게 가격을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가격인 100g당 893원에 내놓으면서 가격 경쟁의 불씨를 댕겼다. 홈플러스도 지난 21~28일 꽃게 100g당 990원에 판매했다가 현재는 100g당 1140원에 판매 중이다.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도 꽃게 최저가 경쟁에 가세했다. 쿠팡은 지난 26일부터 주문 이튿날 새벽 소비자가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로켓프레시를 통해 꽃게를 100g당 890원에 판매했다.
8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판매되는 가을 꽃게 매출은 연간 꽃게 매출의 70~8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가을 꽃게는 살이 꽉 차고 맛이 뛰어나 찜, 탕, 게장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살아있는 꽃게를 소비자에게 판매하려면 산지에서 당일 수급해야 해 물량이 한정적이고 기상 상황에 따른 조업 변수도 있어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가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를 고려하면 꽃게 100g당 900원 이하 가격은 사실상 손해를 보고 판매하는 것”이라며 “제철 꽃게가 업체의 매입 경쟁력을 보여주는 품목인데다 가을시즌 복덩이 상품인 탓에 이 같은 자존심 경쟁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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