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8월에도 8조 증가… 주담대 조이자 신용대출 되레 급등

구정하 2024. 9. 2.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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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대출 조이기'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이 유례없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 수요를 견인해 온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갭 투자에 활용되는 전세자금대출 규제 조치가 잇따르면서 '풍선효과'로 신용대출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난 30~31일 이틀간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전 주담대 '막차 수요'가 몰렸을 가능성까지 생각하면 8월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은 현 수치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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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R 규제 강화… 9월 변곡점 전망
금융위 “효과 없으면 특단 대책”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이 유례없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 수요를 견인해 온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갭 투자에 활용되는 전세자금대출 규제 조치가 잇따르면서 ‘풍선효과’로 신용대출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24조617억원으로 7월 말(715조7383억원)보다 8조3234억원 뛰었다.

이는 2021년 4월(9조2266억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지난 30~31일 이틀간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전 주담대 ‘막차 수요’가 몰렸을 가능성까지 생각하면 8월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은 현 수치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은행들이 8월부터 주담대를 중심으로 연거푸 금리를 올리고 규제를 강화하면서 주담대 증가세는 한풀 꺾였다. 지난 29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67조735억원으로, 지난 7월 말 559조7501억원보다 7조3234억원 늘었다. 전월 증가 폭(7조5975억원)보다 다소 줄었다.

대신 주담대 수요 일부가 신용대출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9일 103조4270억원으로 7월 말보다 8202억원 불었다. 직전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5월 말 102조9924억원이었던 신용대출은 6월 7월 각각 2143억원 1713억원 줄어 7월 말 102조6068억원까지 떨어졌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규제를 쏟아내고 있지만 당분간 대출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증가의 직접적 원인인 주택 매매 수요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거래를 한 뒤 2~3달 뒤에 이뤄진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주택 매매 건수(신고일 기준)는 전월보다 41% 급등해 1만2783건을 기록했다. 전국으로 넓혀봐도 같은 기간 주택 매매 건수는 4만8170건으로 전월 대비 22.5% 증가했다.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는 9월 가계대출 추이가 향후 정책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면 가계대출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만약 가시적인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면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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