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제로 핵심 에너지 수소… 대기업 미래 먹거리 삼고 진출

황민혁 2024. 9. 2.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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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퉈 신규 수소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수소가 탄소제로 시대로 가는 핵심 에너지 수단으로 주목받는 등 전 세계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이 생산, 활용, 운송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수소 사업에 발을 뻗고 있다.

자회사 'HD하이드로젠'을 출자하며 수소연료전지 시장에 진출한 HD한국조선해양은 연료전지 시스템 분야 글로벌 기업인 '컨비온'을 인수하며 사업화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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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기후환경에 수소 주목도 ↑
2050년 1885조원 시장 성장 전망
정부 차원 육성·지원 방안 필요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퉈 신규 수소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수소가 탄소제로 시대로 가는 핵심 에너지 수단으로 주목받는 등 전 세계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기후 환경이 재생에너지 의존도를 높이기엔 척박하다는 점도 수소에 집중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1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이 생산, 활용, 운송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수소 사업에 발을 뻗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27일 호주 기업 라이온에너지, 일본 기업의 자회사 디지에이에너지솔루션스 호주와 함께 그린수소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호주의 풍부한 햇빛으로 태양광 발전소를 돌리고, 여기서 나온 전기로 물을 분해해 궁극의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LS전선은 ‘비금속 수소관 국산화’를 국책 과제로 추진함으로써 수송 분야 혁신에 나섰다. 비금속 배관은 수소가 기존 금속 배관 내부를 파괴하는 현상을 해결할 수 있고, 안전성도 높다. 2028년까지 실증 시험을 마치는 게 LS전선의 목표다. 자회사 ‘HD하이드로젠’을 출자하며 수소연료전지 시장에 진출한 HD한국조선해양은 연료전지 시스템 분야 글로벌 기업인 ‘컨비온’을 인수하며 사업화에 들어갔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다.

국내 재계 1~9위 그룹 중 수소 사업을 하지 않는 곳은 없다. 모든 그룹이 계열사를 통해 수소 사업에 뛰어들었다. 재계에서는 수소가 포스트 화석연료 시대로의 이행에 필수적인 에너지원이라 향후 시장 확대가 자명하다고 본다. 회계법인 딜로이트에 따르면 청정수소 시장 규모는 2030년 6420억 달러(약 860조원)에서 2050년 1조4080억 달러(1885조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태양광·풍력 발전량이 많을 때는 남아도는 전기로 수소를 생산하고, 발전량이 부족할 때는 기존에 생산한 수소로 전기를 생산해 쓰면 재생에너지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수소가 ‘에너지 저장소’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한국이 에너지 빈국이라는 점도 기업들이 수소에 집중하는 요인이다. 한국은 계절 변화가 많아 신재생에너지원 역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주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신재생에너지 부국에서 그린수소를 만들고 이 수소를 액화해 한국에 들여오면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 의존도를 저렴한 비용으로 낮출 수 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지난달 19일 수소위원회 공식 홍보채널을 통해 “수소는 단순히 청정에너지 솔루션이 아니다”라며 “지역 간 에너지 격차를 해소할 힘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기업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처럼 에너지 빈국에 속한 일본은 향후 15년 동안 민간 분야 청정수소 생산 및 자국 내 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해 약 3조엔(약 27조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이슬기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정책적으로 수소 산업 육성을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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