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아킬레스건… 트럼프는 낙태권, 해리스는 프래킹

임성수 2024. 9. 2.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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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양당 후보의 정책 '아킬레스건'도 조금씩 노출되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 등 여성의 재생산 권리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태도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과거 반대했던 셰일가스 추출 방법인 '수압 파쇄법(fracking·프래킹)'에 대한 입장 번복이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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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관련 전략적 모호성 한계 봉착
해리스, 셰일가스 추출법 반대→찬성
경합주 이해 걸려 입장 번복 ‘약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너 엔마켓아레나에서 연설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30일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 유세 중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미국 대선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양당 후보의 정책 ‘아킬레스건’도 조금씩 노출되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 등 여성의 재생산 권리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태도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과거 반대했던 셰일가스 추출 방법인 ‘수압 파쇄법(fracking·프래킹)’에 대한 입장 번복이 도마 위에 올랐다. 두 후보 모두 상대의 정책적 빈틈을 연일 공격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낙태권에 관해 애매모호한 발언과 수습을 되풀이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31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정치적 이득을 위해 낙태에 대한 입장을 왜곡하고 있다”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낙태 관련) 수사적·정책적 변화를 시도해 일부 보수주의자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 30일 플로리다주에서 낙태 권리를 확대하는 법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자신이 낙태권 확대를 지지할 수 있다고 발언하자마자 보수 진영에서 거센 반발이 일자 발언을 뒤집은 것이다. 현재 임신 6주 후 낙태를 금지하는 플로리다주에서는 낙태권을 주 헌법에 명시하는 개정안을 11월 주민투표에 부친다.

트럼프는 그동안 낙태권 문제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 왔다. 자신의 주요 지지층인 보수층의 지지를 확보하면서 여성 유권자도 붙잡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하지만 이런 모호한 태도가 한계에 부딪히면서 보수 유권자와 여성 유권자 모두에게 비판받고 있다.

민주당이 노리는 트럼프의 아킬레스건도 낙태권 문제다. 민주당은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앤 웨이드’ 판결이 트럼프 시절 보수화된 연방대법원에서 2022년 폐기된 사실을 거론하며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여성의 권리가 크게 후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프래킹을 두고 태도를 뒤집은 것이 약점이 되고 있다. 해리스는 지난 29일 CNN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면 프래킹을 금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프래킹 반대 관점을 뒤집은 것이다. 해리스는 ‘왜 입장을 바꿨냐’는 질문에 “프래킹을 금지하지 않고도 청정에너지를 확대할 수 있다. (친환경적인) 내 가치관은 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프래킹은 암반에 액체를 고압으로 주입해 가스를 분리해 내는 방식이다. 환경단체와 진보 진영에선 프래킹이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된다고 비판하지만, 프래킹 덕분에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는 반론도 많았다. 특히 프래킹은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의 주요 수입원이어서 민주당이 반대 입장을 고수하기 힘든 이슈다.

해리스와 달리 프래킹 찬성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온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 해리스 발언 영상을 편집해 올린 뒤 “카멀라 동지, 내 가치관은 변하지 않았다”고 비꼬았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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