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포커스] 해리스 돌풍과 TV 토론

2024. 9. 2. 00: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카멀라 해리스의 돌풍이 거세다.

지난 7월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선언한 지 한 달 만에 대선 후보로 확정되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저조한 비(非)백인 및 젊은 유권자의 해리스 지지 증가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미소 짓게 한다.

판세는 주로 경제 상황과 대통령 지지율에 의해 결정되며 캠페인은 부통령 후보 선택, 전당대회, 대통령 후보 TV토론, 캠페인 광고, 후보 연설 및 말실수 등 대선 기간 발생하는 이슈와 이벤트를 포함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


카멀라 해리스의 돌풍이 거세다. 지난 7월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선언한 지 한 달 만에 대선 후보로 확정되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바이든의 지지를 토대로 신속하게 전개된 해리스 캠프의 포섭 작전은 단독 후보라는 결과를 도출했고, 별다른 당내 갈등 없이 마무리된 후보 교체 과정은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할 정치적 명분을 만들었다. 상대적으로 젊고 참신한 해리스의 특징은 바이든 지지를 꺼렸던 민주당 지지층의 마음을 돌리는 정치적 공간을 제공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저조한 비(非)백인 및 젊은 유권자의 해리스 지지 증가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미소 짓게 한다.

예상보다 강력한 해리스 돌풍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우위의 여론조사 흐름과 두 후보의 당선 확률을 바꿔놨다. 이는 남은 기간 두 후보의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임을 예고한다. 대선 결과를 예측할 때 고려되는 두 요인은 판세와 선거 캠페인이다. 판세는 주로 경제 상황과 대통령 지지율에 의해 결정되며 캠페인은 부통령 후보 선택, 전당대회, 대통령 후보 TV토론, 캠페인 광고, 후보 연설 및 말실수 등 대선 기간 발생하는 이슈와 이벤트를 포함한다. 표심의 대략 95%가 판세에 의해 결정되며, 캠페인 효과가 나머지 5%를 좌우한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인식이 대통령 지지율의 주요 변수임을 고려할 때 판세는 대선 연도의 경제 상황에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이슈로는 인플레이션과 물가 등 미국 내 실물경제가 꼽힌다. 8월 말 현재 여론조사 결과 인플레이션 및 고물가가 개선되고 있다는 답변이 증가하고, 경제는 트럼프가 해리스보다 잘 다룰 것이라는 응답이 여전히 높다. 하지만 격차는 상당히 줄었다. 이달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인플레이션과 물가에 대한 유권자 인식은 더 개선될 것이다. 이런 점을 종합할 때 판세는 두 후보에게 대등하거나 트럼프에게 약간 유리하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남은 기간 유권자 표심 결정에 선거 캠페인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주요 경합주에서 2% 내외 득표차로 승패가 결정되므로 5%의 표심을 좌우하는 캠페인은 중요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것이 경합주 캠페인 광고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유세 일정 대부분을 경합주에 할당하는 이유다. 또 캠페인은 무당파, 중도층 등 정당 충성도가 약한 유권자의 표심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민주·공화 양당 전당대회가 끝날 즈음 유권자의 70% 안팎이 표심을 확정하고 나머지 30%가 남은 기간 동안 결정한다. 전자(70%)에는 주로 정당 충성도가 강한 유권자가, 후자(30%)에는 무당파, 중도층 등 충성도가 약한 유권자가 포함된다. 따라서 남은 기간 캠페인이 어떻게 전개되는가는 대선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0일 대통령 TV토론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직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은 자신의 결정을 합리화할 추가 정보를 필요로 한다. 특히 해리스에 대한 정보에 목말라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부통령이라는 것은 알고 있으나 대통령에 적합한 정치적 역량을 지니고 있는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토론은 해리스가 트럼프라는 강력한 경쟁자에 맞서 당당하고 강인한 후보로서의 모습을 보여줄지, 그리고 트럼프와 차별화된 미래 비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희망을 보여줄 수 있는지 검증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해리스가 기대 수준을 원만히 충족하며 돌풍을 이어갈지, 아니면 트럼프 대세론이 다시 부각될지 세계가 흥미진진하게 TV토론을 기다리고 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