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년 전 항아리 깬 소년… 박물관이 한 ‘뜻밖의 대응’

이스라엘 헤흐트박물관 소년·가족 초대
“용서받고 사고 배울 기회 삼길 희망”

4세 소년 아리엘 헬러가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하이파대 헤흐트박물관을 가족과 함께 찾아 1주일 전 자신이 깬 3500년 된 항아리 복원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 하이파대 헤흐트박물관에 전시된 3500년 전 항아리를 실수로 깬 4세 소년이 재방문했다고 AP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항아리를 깬 소년은 아리엘 헬러. 보도에 따르면 헬러는 지난 30일 가족과 함께 헤르트박물관을 찾아 자신이 깨뜨린 항아리를 직접 접착하며 복원 작업에 참여했다. AP통신은 “박물관 큐레이터들은 실수를 용서받고 사고를 배울 기회로 삼길 희망하며 헬러를 초청했다”고 전했다.

앞서 헬러는 지난 23일 가족과 함께 찾은 헤흐트박물관에서 기원전 2200~1500년 사이 청동기 시대 유적에서 출토된 항아리를 실수로 깨뜨렸다. 당시 헬러의 아버지는 “아들이 항아리 내부가 궁금해 잡아당기다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4세 소년 아리엘 헬러와 가족이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하이파대 헤흐트박물관의 초청을 받아 전시품을 둘러보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이파대 안에 있는 이 박물관은 일부 전시품을 유리막 같은 보호물 없이 공개한다. 당시 박물관은 “고의 파손에는 엄중한 조치가 취해지지만 이번 사례는 호기심 많은 아이의 실수”라며 “이후에도 보호물을 설치하지 않는 우리의 전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물관은 깨진 항아리를 3차원(3D) 기술로 복원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 주에 다시 전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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