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넘긴 김도영, 40-40에 한 걸음 더

배영은 2024. 9. 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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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올시즌 35호 홈런을 신고하며 국내선수 첫 40홈런-40도루에 한발 다가섰다. 7회 솔로홈런을 때려내는 모습.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수퍼스타’ 김도영(21)이 국내 선수 최초 40홈런-40도루 대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섰다. KIA도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 굳히기에 돌입했다.

김도영은 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원정 경기에서 시즌 35호 홈런을 터트렸다. KIA가 3-5로 뒤진 7회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삼성 불펜 투수 최지광의 4구째 슬라이더(시속 136㎞)가 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타구는 그대로 130m를 날아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이 됐다. 4-5 추격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김도영이 2경기 만에 다시 쏘아 올린 홈런포였다. KIA는 이 홈런을 발판 삼아 6-5로 승부를 뒤집었다.

김도영은 지난달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30호 홈런을 터트려 역대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9번째이자 국내 타자로는 14년 만의 대기록이다. 김도영은 당시 기록 달성을 기뻐하면서도 “40홈런-40도루 기록은 마음에 두고 있지 않다. 홈런은 둘째 치고 도루도 달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최근 떨어진 타격감을 회복하는 게 먼저”라고 손사래를 쳤다.

겸손한 말과 달리 더 큰 기록을 향한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30-30 달성 이틀 뒤인 지난달 1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비거리 135m짜리 초대형 만루홈런을 터트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지난달 22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2호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달 말부터는 홈런 생산에 가속도를 붙였다. 28일과 29일 SSG 랜더스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31일 삼성전에서 숨을 골랐지만, 이날 2경기 만에 다시 35호 아치를 그리면서 최근 4경기에서 홈런 3개를 몰아치는 기세를 뽐냈다.

43번째 시즌을 맞이한 KBO리그에서도 한 시즌에 40홈런과 40도루를 동시에 해낸 타자는 2015년 에릭 테임즈(47홈런-40도루·당시 NC 다이노스)가 유일하다. 김도영이 올해 40-40을 달성한다면 KBO리그 역대 2번째이자 국내 선수로는 최초가 된다. 김도영의 올 시즌 도루 수는 36개. 또 하나의 대기록까지 홈런 5개와 도루 4개가 남았다.

김도영의 활약을 앞세운 KIA도 2위 삼성과의 주말 2연전 ‘빅뱅’을 연속 승리로 이끌면서 정규시즌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첫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15-13으로 이긴 KIA는 이날도 3회까지 0-5로 끌려가다 끝내 역전하는 저력을 보였다.

KIA는 7회 김도영의 35호 홈런이 터진 뒤 곧바로 나성범이 동점 솔로포(시즌 18호)로 화답하면서 5-5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 9회 2사 1루에서 이우성이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결승 적시 2루타를 터트려 승부를 갈랐다. KIA 대주자 홍종표가 전력질주로 홈까지 내달려 값진 결승 득점을 올렸다.

1위 KIA와 2위 삼성의 격차는 이제 6.5경기까지 벌어졌다. 두 팀의 잔여 경기(KIA 18경기, 삼성 17경기)를 고려할 때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다. 삼성 박병호는 2회와 3회 연타석 2점 홈런을 터트리며 분투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한편 NC 다이노스는 SSG와의 인천 원정 경기에서 맷 데이비슨과 권희동의 연속타자 홈런을 앞세워 8-2로 역전승했다. 홈런 선두 데이비슨은 6회 시즌 39호 홈런을 터트려 4년 만의 40홈런 타자 탄생을 눈앞에 뒀다. SSG는 5위 KT와 3경기 차로 더 멀어져 포스트시즌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롯데는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4-3으로 이겨 가을야구 희망을 되살렸다. 최근 4연승을 달리면서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두산은 3연패에 빠져 4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졌다.

■ 김도영

「 생년월일 2003년 10월 2일
포지션 내야수(우투우타)
체격 1m83㎝·85㎏
출신교 광주대성초-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
프로 입단 2022년 KIA 1차지명
입단 계약금 4억원
2024년 연봉 1억원
2024년 성적(1일까지) 123경기 타율 0.348(477타수 166안타)
35홈런 98타점 124득점 36도루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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