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볼, 캐나다와 0-0 무승부… 조 3위로 8강행
28년 만에 패럴림픽 무대에 나선 한국 여자 골볼대표팀(세계랭킹 15위)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캐나다와 비겼다.
한국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캐나다(6위)와 2024 파리 패럴림픽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1승 1무 1패(승점 4)로 캐나다와 동률을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밀려 조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골볼은 8개국이 2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른 뒤, 조별리그 성적을 기반으로 8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한국은 C조 2위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주장 김희진(30)을 앞세운 한국은 서민지(23)와 심선화(32)를 양쪽에 배치하며 경기 초반부터 캐나다를 몰아세웠다. 몇 차례 득점 기회가 왔지만 방향성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정은선 대표팀 감독은 "공격에 있어서 몇 차례 기회가 있었는데, 조금 더 세밀하게 공격을 했다면 최소한 1점은 낼 수 있었기 때문에 아쉽다"면서도 "캐나다를 상대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마지막 종료 버튼이 울릴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4강을 목표로 한 대표팀으로선 체력 관리가 관건으로 꼽힌다. 캐나다전에서도 공격을 주도하던 서민지는 힘이 빠져 공을 제대로 굴리지 못하기도 했고, 심선화는 공을 놓쳐 상대에게 공격권을 내주기도 했다.
정은선 감독은 "경기 전에는 선수들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는데, 조별리그 3차전이라 긴장을 한 것도 있고 골이 안터지다보니 선수들이 욕심을 낸 것 같기도 하다"며 "내일 하루 쉬면서 회복 훈련을 잘해 다음 경기에서는 좀 더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될 것 같다"고 했다.
8강전에서 어느 팀과 붙더라도 한국은 열세다. C조에서 세계랭킹이 가장 낮은 팀이 중국(7위)일 정도로 어느 하나 만만한 상대가 없다. 튀르키예는 세계 1위이고, 이스라엘은 5위다.
다만 상대가 어느 팀이더라도 우리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라 한국은 자신하고 있다. 정은선 감독은 "어느 팀이랑 붙든 다들 공격력이 강한 강팀이다. 특히 공을 '바운드' 시켜 공격을 하기 때문에 수비를 내려 이에 대한 대비를 할 것"이라며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오다 보면 공격에서 실수를 하기도 하고 분명 수비에서 허점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그 '틈'을 잘 노려보겠다"고 했다.
파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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