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나와!' 황인범, 페예노르트 이적 초읽기…2일 입단 발표 예정→UCL 2년 연속 뛴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네덜란드 명문 클럽으로 향한다. 페예노르트가 아약스를 제치고 황인범 영입에 성공했다.
세르비아 매체 '인포머'는 1일(한국시간) "다 끝났다! 즈베즈다가 황인범을 페예노르트에 매각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수많은 세르비아와 네덜란드 언론에 따르면 즈베즈다와 페예노르트는 합의에 이르렀다"라며 "황인범은 곧 페예노르트에 뛸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적료에 대한 정보는 상충된다. 금액은 700~800만 유로(약 103~118억원) 사이라는 추측이 있다"라며 "일부 소식통은 금액이 훨씬 더 높아 즈베즈다가 1000만 유로(약 148억원) 이상 벌 것이라고 주장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약스 이적설에 대해선 "아약스도 황인범에게 관심이 있었지만 페예노르트가 더 열려 있었다"라며 "페예노르트는 즈베즈다 최고의 선수 황인범 영입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게 분명하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세르비아 매체 '스포츠 클럽'도 "황인범의 최종 결정은 떠나는 것이고 네덜란드 이적시장 기간(9월 2일)이 끝나면 페예노르트와 다년 계약을 맺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매체도 황인범의 페예노르트 이적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1908.NL'은 "페예노르트와 즈베즈다가 황인범 이적에 합의했다"라며 "황인범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페예노르트의 새로운 영입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은 지난해 여름 즈베즈다에 합류하자마자 중원의 핵심으로 등극했다. 그는 데뷔 시즌임에도 지난 시즌 즈베즈다 소속으로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35경기 출전해 6골 7도움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황인범 활약에 힘입어 즈베즈다는 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해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7연패를 달성했다. 유럽 진출 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린 황인범은 세르비아컵도 우승해 더블을 달성했다. 또 이번 여름 같은 대표팀 동료인 설영우가 즈베즈다로 이적할 때 옆에서 조언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황인범은 즈베즈다에서 커리어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뛰었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황인범은 6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해 533분을 소화하며 유럽 빅클럽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선보였다.
특히 조별리그에서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 상대로 1골 1도움을 올리며 큰 인상을 남겼다. 경기는 2-3으로 졌지만 황인범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이번 여름 빅클럽 이적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시즌 놀라운 활약상에 여러 유럽 팀에서 황인범을 눈여겨봤다.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프턴을 비롯해 크리스탈 팰리스(이상 잉글랜드), 레알 베티스(스페인),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 등 여러 빅리그에서 그를 지켜봤다.
많은 관심에도 아직까지 즈베즈다 선수로 남아 있는 황인범의 활약상은 2024-25시즌에도 이어졌다. 시즌 개막 후 리그 5경기에서 도움 4개를 올린 황인범 활약에 힘입어 즈베즈다는 4승 1무를 거두며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 시즌을 포함해 7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한 즈베즈다는 이번 시즌 초반부터 3경기 연속 4득점이라는 엄청난 화력을 보여주면서 리그 8연패 도전에 청신호를 켰다.
리그 5경기 출전해 도움 4개를 올린 황인범은 즈베즈다를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으로 이끌었다. 그는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의 2024-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만회골을 도우며 1-2 스코어를 만들었고, 29일 2차전에서 선발 풀타임을 뛰며 2-0 승리에 일조했다.
즈베즈다는 황인범 활약에 힘입어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 합산 스코어 3-2로 역전에 성공해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했지만, 황인범이 이적을 추진하면서 없이 대회 본선을 치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여름 이적시장 막판에 황인범에게 가장 큰 관심을 보였던 클럽은 공교롭게도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인 아약스와 페예노르트였다.
팬들이 기대하던 유럽 5대리그는 아니지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는 UEFA 리그 랭킹 6위에 올라있는 유럽 최상위 리그 중 하나이고, 아약스와 페예노르트 모두 네덜란드를 넘어 유럽에서 명성 높은 명문팀이다.
아약스는 유럽 축구사를 통틀어도 손에 꼽히는 명문 클럽이다. PSV 에인트호번, 페예노르트와 함께 네덜란드 리그 3대 명문으로 꼽히며 리그 우승만 36번을 기록해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네덜란드 컵도 20회로 최다 우승을 기록했고, 유럽 최강팀을 가리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번이나 우승했다. 그 중 3번은 연속 우승이며 한 시즌에 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는 트레블을 달성한 팀이기도 하다.
비록 최근 2년 연속 우승에 실패했고, 지난 시즌에 5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흐름이 좋지 않지만 네덜란드 최고의 명문이기에 황인범의 마음을 크게 흔들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황인범의 최종 행선지는 페예노르트가 될 전망이다.
페예노르트도 리그 16회 우승, 네덜란드 컵 14회 우승 등을 자랑하는 명문팀이다. 지난 2022-23시즌 현 리버풀 사령탑인 아르네 슬롯 감독 밑에서 6년 만에 에레디비시 우승에 성공했고, 지난 시즌엔 챔피언 에인트호번 바로 뒤인 리그 2위를 차지했다. 또 올시즌 아약스와 달리 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다는 점에서 황인범 영입 레이스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세르비아 언론 '막시뱃 스포츠'에 따르면 아약스는 즈베즈다에 황인범 이적료로 800만 유로(약 118억원)를 제안했지만, 페예노르트가 1000만 유로(약 148억원)를 제안해 영입 레이스에서 승리했다. 아약스는 단 200만 유로(약 30억원) 차이로 황인범을 놓치게 된 것이다.
또 황인범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싶어 한다는 점이 페예노르트 합류를 이끌었다. 페예노르트는 이번에 개편된 2024-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바이엘 레버쿠젠(독일), 지로나(스페인), SL벤피카(포르투갈), RB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스파르타 프라하(체코), 바이에른 뮌헨(독일), LOSC릴(프랑스)를 상대한다.
페예노르트는 2025년 1월 23일에 뮌헨과 홈에서 맞대결을 갖는데, 페예노르트 이적을 마친다면 황인범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같은 국가대표팀 동료 김민재를 상대하게 된다.
또 지난 시즌 즈베즈다 소속으로 격돌했던 맨시티도 한 번 더 만난다. 맨시티전은 뮌헨전보다 앞선 다음달 26일 에티하드 경기장에서 벌어진다.
황인범은 이미 페예노르트 이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세르비아를 떠나 네덜란드로 향했다. 이에 대해 매체는 "우리가 아는 바에 따르면 황인범은 토요일(31일)에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떠났다"라고 밝혔다.
사진=1908.NL, 연합뉴스, 즈베즈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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