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치보복 과하다” 韓 “전 정권에선 저한테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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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회담에서 한목소리로 '민생 우선'을 강조했지만, 모두발언부터 서로 뼈 있는 말들을 주고받으며 기싸움을 벌였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최근 전 정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 볼 수 있는 과도한 조치가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한 뒤 비공개 회담에서도 전 정권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과도하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회담 참석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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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 “25만원법은 현금살포”
이 대표 “경제 활성화에 효율적”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회담에서 한목소리로 ‘민생 우선’을 강조했지만, 모두발언부터 서로 뼈 있는 말들을 주고받으며 기싸움을 벌였다.
한·이 대표는 비공개 회담에 앞서 생중계되는 TV 카메라 앞에 서서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애초 10분씩 모두발언을 하기로 합의됐지만 한 대표는 약 13분, 이 대표는 약 19분 동안 발언을 이어갔다. 비공개 회담은 양당 대표와 정책위의장, 수석대변인이 배석한 ‘3+3 회담’ 형식으로 약 1시간 43분간 진행됐다. 두 대표는 발표문이 작성되는 40분가량 독대 시간도 가졌다.
한 대표는 먼저 “최근 이 대표 수사 검사에 대한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로 기각됐다”며 “민주당의 (검사) 탄핵은 곧 예정된 이 대표에 대한 판결 결과에 불복하기 위한 빌드업으로 보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한 대표가) 법 앞의 평등을 말씀하시던데, 제가 보기에는 형식적으로 평등할지 몰라도 검찰 앞에선 매우 불평등하다. 사람따라 법의 적용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고 응수했다.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 가족을 겨눈 강제수사를 벌이는 것을 두고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최근 전 정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 볼 수 있는 과도한 조치가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한 뒤 비공개 회담에서도 전 정권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과도하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회담 참석자가 전했다. 그러자 한 대표는 “전 정부에서 저를 상대로 그렇게 하지 않았나”고 답했다고 한다. 자신이 지난 정부 시절 ‘채널A 취재원 강요미수’ 사건으로 검찰 압수수색까지 받았던 점을 거론하며 받아친 것이다.
한 대표은 모두발언에서 이 대표가 내세워온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특별법)을 두고도 “현금살포”라고 지적했다. 그는 “쓸 수 있는 혈세는 한정돼 있다. 모두에게 획일적으로 똑같은 복지가 아니라 모두의 필요에 맞춰진 복지를 하겠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의 발언을 들으며 메모를 하던 이 대표는 자신의 발언 차례가 되자 “잘못 알고 계신 것 같다”며 “현금 지원이 아니라 특정 기간 안에, 몇 개월 내 쓰지 않으면 소멸하는 지역화폐, 즉 소비쿠폰”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자영업자 살리기, 골목상권 살리기, 지방 살리기 그리고 경제 활성화를 통해 세수 증대에도 도움이 되는 가장 효율적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정우진 이강민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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