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 예술로 온 도시를 적셨던 프리즈 서울이 돌아옵니다. 서울의 낮과 밤을 한껏 고양시킬 프로그램을 두 팔 가득 안고 말이죠.
올해 3회차를 맞이한 프리즈 서울은 전 세계의 주요 갤러리 110여 개가 참여하는 동시대 가장 핫한 국제 아트페어예요. 서울 전역을 무대로 9월 4일부터 7일까지 열릴 이 예술 축제. 어디부터 들러야 프리즈 위크를 잘 즐겼다고 소문이 날까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2024 프리즈 위크 프로그램을 총망라한 지도를 보고 여러분만의 동선을 짜보세요. 신설된 을지로 나이트부터 장외 전시까지. 구역별로 정리해 드릴게요.
9월 2일, 을지로 나이트
「 공간 형 」
자유로운 ‘힙지로’의 감성을 가득 담은 공간, 예술 형은 드링크 리셉션을 담당합니다. 먼저 1층에서 5층까지 테마별 전시를 찬찬히 즐겨보세요. 6시가 되면 DJ파티를 즐기러 을지로가 내다보이는 루프탑으로 올라가 볼까요? 무료로 제공되는 바베큐와 드링크가 준비되어 있을 거예요.
WHEN9.2 오후 10시까지
「 d/p 」
즉흥 음악 워크숍으로 이름을 알린 d/p는 을지로 나이트를 맞아 릴레이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연출가 베라 메이부터 2024 부산비엔날레 큐레이터 필립 피로트, 라순도서관 큐레이터 이한범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예약을 망설이지 마세요.
WHEN 9.2 오후 2시~6시
「 을지로 OF 」
과거 작가들의 작업실이었던 을지로 OF은 지금 악곡 형식 '푸가'를 주제로 한 전시가 한창입니다. 9월 2일, 프라이빗 뷰 기간엔 전시의 메시지와 관련된 미공개 회화 및 조각 작품을 볼 수 있다고 해요. 정기 전시회에서 전시되지 않는 작품들이라고 하니 꼭 들러보시길.
WHEN9.2 오후 10시까지
「 스페이스 카다로그 」
전시가 설치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고? 9월 6일 오픈인 이동근 작가의 전시 〈상징 없는 시선〉을 설치하는 작업을 보러 오세요. 설치되는 과정을 보며 작가에게 질문을 하고, 가벼운 다과와 음료를 즐긴 기억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거예요.
WHEN 9.2 오후 7시~9시
「 」
「 중간지점 」
심야 오프닝은 언제나 신나죠. 중간지점은 노혜리와 엄지은의 그룹전 〈Credits〉을 아예 저녁에 열기로 결정했어요. 작품 뒤 묻혀있던 크레딧을 새롭게 탈바꿈한 두 명의 전시는 오후 6시부터 관람할 수 있습니다.
WHEN 9.2 오후 6시~9시
「 두산아트센터 」
두산아트센터를 방문하면 오픈 전 전시를 이틀이나 먼저 볼 수 있습니다. 유신애 작가의 〈파생적 메시아〉 전시는 공식적으로 9월 4일 오픈이지만, 을지로 나이트에는 슬쩍 문을 열어둔다고 해요.
WHEN 9.2 오후 9시까지
「 N/A 」
예약하지 말고 오세요. N/A 역시 런던 미술관 ‘지니 온 프레드릭’과의 협업 전시 오프닝을 저녁에 개최합니다. 갑자기 등장한 선택지를 위트 있게 표현한 그룹전 〈뱀파이어 문제〉를 다룰 예정.
WHEN9.2 오후 7시~9시
「 YPC 스페이스 」
터치스크린이 아닌 건 디자인에 고려하지 않는 시대. 잊힌 20세기의 제품 디자인을 하나둘 모아 ‘가시 뽑는 소년’을 만든 잭슨 홍의 개인전을 야간 개장 타임에 조용히 만날 수 있습니다.
WHEN 9.2 오후 7시~9시
9월 3일, 한남 나이트
「 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 」
회화와 조각을 넘나드는 현대 미술가 샘 폴스가 국내 첫 개인전을 열어요. 그의 대형 세라믹 작품을 늦은 밤, 호젓하게 관람할 기회입니다.
WHERE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 74 (P21)
WHEN 9.3 오후 10시까지
「 파운드리 서울 」
윤미류와 아스트리드 테라자스의 개인전이 한창인 파운드리 서울은 한남 나이트를 위해 구찌 가옥과 협업합니다. 샴페인 한 잔과 함께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듣고, 앙상블 공연을 여유롭게 즐겨볼까요?
WHEN9.3 오후 7시~오후 9시 반
「 리만머핀 」
한남 나이트에 참여하는 또 다른 갤러리는 리만머핀입니다. 할렘 거리의 문화를 소개하는 나리 워드의 전시를 밤 9시까지 오픈하는데요. 전시에 곁들이기 좋은 야외 바베큐와 음악까지 준비했다니, 발걸음을 재촉하지 않을 수 없겠군요.
WHEN 9.3 오후 9시까지
「 휘슬 」
전시의 범위를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까요? 휘슬은 아시아 태평양의 3개 갤러리 키앙 말링게, 미사코 앤 로젠, ROH와 협력한 전시를 9월 3일 처음 공개합니다. 갤러리들이 상호작용한 프로젝트는 밤늦게까지 열릴 예정.
WHEN 9.3 오후 10시까지
9월 4일, 삼청 나이트
「 갤러리현대 」
갤러리현대에선 늦은 밤까지 존 배 작가의 70년이 고스란히 담긴 전시 〈운명의 조우〉를 엽니다. 오후 10시에는 프리즈 라이브 프로그램의 주역인 제시 천이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고 하니 놓치지 말 것.
WHEN9.4 오후 7시~자정
「 국제갤러리 」
새벽 12시까지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갤러리가 실존한다고? 국제갤러리가 화려한 파티를 엽니다. 오후 6시엔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양혜규의 아티스트 토크를 생중계하며, 8시부터는 짜릿한 DJ 퍼포먼스가 이어진다고 하죠. 밤늦게까지 함경아와 마이클 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건 물론입니다.
WHEN 9.4 자정까지
「 MMCA 서울 」
작년 1만 명의 방문객에게 사랑받은 국립현대박물관 행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친환경 마켓 MMCA 미술관 장터에서 유니크한 셀러들의 장터와 북 토크, 테이스팅 워크숍을 만나보세요. 저녁 7시 반이 되면 노을을 배경 삼아 벤딕 이스케의 라이브 공연까지 들을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네요.
WHEN 9.4 오후 8시 반까지
「 아트선재센터 」
야외 영화 보러 갈 사람? 아트선재센터는 서도호 작가의 〈스페큘레이션스〉를 야외에서 틀어줍니다. 이후 정원에서 곽영빈 미술비평가와 김선정 예술감독의 특별 대화가 이어집니다. 사전 예약은 필수!
WHEN 9.4 오후 9시 반까지
「 」
「 푸투라 서울 」
푸투라 서울에선 유례없는 MoMA 웨이팅 신화를 이끈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의 전시가 열리는데요. 9월 5일 정식 오픈하는 푸투라 서울을 하루 먼저 만나보세요. 9월 4일 오후 5시에 방문하면 전시 선 관람은 물론, 루프탑에서 구수한 막걸리 파티를 즐길 수 있다는 특급 정보를 입수했으니까요!
WHEN 9.4 오후 10시까지
「 일민미술관 」
밤늦게 문을 연 미술관 추가요. 일민미술관이 주목한 단 3명의 작가의 이야기를 낱낱이 살펴볼 기회입니다. 차재민의 영상과 백현진의 회화, 김민애의 설치 작품까지. 그들만의 예술 문법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WHEN 9.4 오후 9시까지
「 페레스프로젝트 」
페레스프로젝트에 방문하면 즐거움이 두 배예요. 한쪽에선 찢겨진 스타킹이나 식물의 피부에서 영감을 얻는 레베카 애크로이드의 전시가 열리고요. 바로 옆에서 생명체의 불완전함을 잡초로 묘사하는 안톤 무나르의 전시가 진행되죠. 삼청 나이트 당일 오후 6시에 처음 공개한다고 하니, 저녁 오픈런 어떠세요?
WHEN9.4 오후 8시까지
「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이 수보드 굽타 개인전을 성대하게 엽니다. 저녁 7시부터 오프닝 리셉션을 진행하니 편하게 구경해 볼까요?
WHEN 9.4 오후 10시까지
「 」
「 리안갤러리 서울 」
오로라를 닮은 전시.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빛과 색을 오묘하게 담은 김택상 작가의 개인전 〈Time Odyssey〉을 늦게까지 만나보세요.
WHEN9.4 오후 10시까지
「 PKM 갤러리 」
삼청의 밤을 화려하게 장식할 대미는 역시 프라이빗 야외 가든 파티아닐까요? 프리즈 VIP 티켓을 갖고 있다면, PKM 갤러리에서 펼쳐지는 감미로운 라이브와 몸을 둠칫거리게 하는 디제잉 공연을 보러 가세요. 물론 유영곤 화백의 개인전도 밤 9시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WHEN 9.4 오후 7시 반~11시
「 큐레이팅 스쿨 서울 」
큐레이터들은 무슨 전공을 했을까? 독립 큐레이터들이 각양각색의 질문에 허심탄회하게 대답하는 비밀스러운 문답 시간 〈00이 될 때〉를 마련했습니다.
WHERE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28길 5
WHEN 9.4 오후 10시 반까지
「 후 원츠 투 행아웃 인 서울 」
위 행사와 같은 건물 2층에선 한국의 아티스트북과 출판물을 진지하게 열람하는 모임 〈 후 원츠 투 행아웃 인 서울〉이 벌어져요. 흥겨운 파티는 없지만 진짜 미술 이야기로 이미 충분합니다.
WHERE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28길 5 (여운헌 서울리딩룸)
WHEN9.4 오후 8시~9.5 오전 2시
9월 5일, 청담 나이트
「 지갤러리 」
떡볶이 좋아하면 잠시 쉬었다 가! 지갤러리에서 오후 6시부터 야외 푸드 트럭에서 떡볶이를, 실내 전시장에서는 주류를 제공한다고 해요. 황수연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간식과 함께 여유로운 여름밤을 즐기기 제격이겠네요.
WHEN 9.5 오후 10시까지
「 송은 」
요즘 파리 MZ세대의 픽이라는 ‘피노 컬렉션 박물관’을 아시나요? 트렌디한 현대 미술작품 박물관을 운영하는 피노 컬렉션과 송은이 협력 전시를 열어요. 청담 나이트를 맞아 저녁 7시에 추가 도슨트를 연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WHEN 9.5 오후 7시
「 화이트 큐브 서울 」
화이트 큐브 서울은 식물 도감의 대가, 가브리엘 오로즈코의 전시를 엽니다. 그는 멕시코와 일본을 여행하며 발견한 동식물을 섬세한 회화로 옮겨온 장본인인데요. 밤 10시까지 갤러리 문을 열어둔다고 하니 슬쩍 방문해 볼까요?
WHEN9.5 오후 10시까지
「 플렛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
색을 좋아한다면 플렛폼엘로 향하세요. 루이까또즈 문화재단 플렛폼엘에서는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토비아스 레베르거의 전시가 한창입니다. 그의 작업 과정에 대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워크숍 프로그램도 준비되었다고.
WHEN9.6 오후 8시까지 (워크숍 프로그램 오후 2시~4시)
「 까사 로에베 」
단 6일간 까사 로에베 서울에서 펼쳐지는 특별 전시회. 로에베가 프리즈 위크를 기념해 2023 로에베 재단 공예상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던 이재익 작가의 금속 작품을 전시합니다. 프리즈 VIP 티켓 소지자라면 9월 5일 작가와 직접 만날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WHEN 9.5 오후 7시 반~10시
그 외
「 아모레퍼시픽 」
여기서 수영하면 안 됩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는 역대급 규모의 엘름그린﹒드라그셋 〈Spaces〉 전시가 열리고 있어요. 실제 크기에 버금가는 수영장과 집, 레스토랑 세트 속에 관객을 위한 비밀 단서를 숨겼다고 하죠.
같은 날, 아모레퍼시픽 본사 1층에서는 데릭 애덤스의 개인전이 열립니다. 전 세계의 반짝이는 뷰티 매장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의 회화 신작을 못 보고 나오면 아쉽겠죠? 연장 전시는 하지 않지만 한남 나이트에 맞춰 오픈하는 전시들이니 참고하세요!
WHERE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100 (아모레퍼시픽)
WHEN9.3 오후 6시까지
「 롯데뮤지엄 」
디올과 포르쉐, 포켓몬이 사랑하는 스타 아티스트 다니엘 아샴의 전시 〈서울 3024 – 발굴된 미래〉 가 7월부터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그가 프리즈를 위해 마련한 특별 이벤트! 9월 3일에는 아티스트 토크와 북 사인회가 진행되고요. 프리즈 VIP 티켓을 소지했다면 프리즈 기간 내에 무료로 관람하는 것은 물론, 5일 저녁 프라이빗 도슨트를 들을 수 있답니다.
WHERE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타워 7층
WHEN 9.3 오후 4시 아티스트 토크 및 북 사인회 / 9.5 오후 7시 프라이빗 도슨트
「 아트드렁크 」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프리즈 위크에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안겨줄 소식도 공유합니다. 아트드렁크가 한남과 삼청, 청담을 돌아다니며 깜짝 카트 팝업을 연다고 해요. 선착순으로 가이드북과 선물을 얻을 수 있죠. 더불어 낭만적인 무비 나이트까지 진행한다고 하니, 아트드렁크 소식을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