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18번 홀' 아쉬운 준우승, 박보겸은 오히려 웃었다 "얻은 게 더 많은 대회" [IS 용인]
윤승재 2024. 9. 1. 19:04
연장전이 3차까지 이어지는 접전이었다. 그러나 박보겸(26·안강건설)에게 우승 트로피는 허락되지 않았다.
박보겸은 1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보기 2개)를 치며 2언더파 70타를 작성,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했다. 배소현(31·프롬바이오)과 연장 승부를 펼친 그는 3차 연장에서 패하며 준우승했다.
정규 라운드 마지막 18번 홀이 아쉬웠다. 박보겸은 과감한 투온그린(샷 두 번 만에 그린 위에 공을 올리는 일)을 시도한 뒤, 어프로치 샷까지 홀컵 가까이 붙이며 1.6야드(약 1.4m)의 짧은 버디 퍼트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하지만 긴장한 탓이었을까. 버디 퍼트가 빗나가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홀 아웃했다. 결국 박보겸은 먼저 마친 공동 선두 배소현과 연장을 치러야 했다.
연장 승부에서도 그의 과감한 샷은 계속됐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배소현과 엎치락뒤치락 명승부를 펼쳤다. 러프 위기도 잘 넘기면서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3차 연장에서 세 번째 샷이 다소 멀리 넘어가면서 파를 기록, 버디를 잡은 배소현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줘야 했다.
경기 후 만난 박보겸의 얼굴엔 아쉬움보단 후련한 표정이 가득했다. 박보겸은 "오늘 하루 정말 재밌게 쳤다. 오랜만에 챔피언 조라 긴장도 됐지만 내 기준에서 만족스러운 샷들이 많이 나왔다. 이만큼 올라왔다는 거에 대해 내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라며 활짝 웃었다.
18번 홀 버디 실패에 대해선 "좋아하는 거리여서 더 속상하지만, (배)소현 언니가 더 잘하셨다"라며 "연장 승부라는 압박에서도 좋은 샷을 쳤기 때문에 잃는 것보다 얻어가는 게 더 많은 시합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분류되지 않았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치는 저력을 과시하더니, 3라운드에서 역대급 연장 명승부를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7년 9월 투어에 입회한 박보겸은 지난해 5월 제9회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이후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지난해 우승 포함 컷 통과 20차례(탈락 9차례), 톱10에 세 차례 올랐지만, 올해는 20개 대회에서 톱10에 2번 오르는 데 그쳤다.
박보겸은 "지난해 첫 승을 했을 때는 아무것도 몰랐는데, 이후 2승을 하는 게 정말 어려운 일임을 느꼈다"라며 "1승 이후 여러 상황을 맞닥뜨리면서 골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하고 더 슬기롭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걸 배웠다"라고 돌아봤다.
그동안 박보겸은 하루에 700개가 넘는 연습 샷을 치면서 구슬땀을 흘렸다. "최근 몇 년 중에 가장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한 그는 "경기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생각하며 연습했다. 스스로를 악착같이 밀어붙였다"라며 "그동안의 꾸준한 노력이 이제야 결실을 맺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내가 부족한 점을 잘 알았으니 더 분발하면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퍼터를 많이 연습해야겠지만 아이언 샷 감이 좋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쳐 보겠다"라며 활짝 웃었다.
용인=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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