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5개→12회 결승타' 정훈 충격 반전 드라마…'나균안 복귀전 승' 롯데, 284분 혈투 두산 제압→4연승+7위 도약 [잠실:스코어]

김지수 기자 2024. 9. 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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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정훈이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15차전 연장 12회에 결승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장장 4시간 44분의 혈투 끝에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이틀 연속 두산 베어스를 제압하고 드라마 같은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더 크게 키웠다. 

롯데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4-3으로 이겼다. 7-4 승리의 기세를 몰아 또 한 번 승전고를 울리고 기분 좋게 한주를 마감했다. 

롯데는 선발투수 박세웅이 6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면서 '안경 에이스'라는 별명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뽐냈다. 

롯데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15차전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4-3으로 이겼다. 롯데는 선발투수 박세웅이 6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복귀전을 치른 나균안이 11~12회를 연달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정훈은 삼진 5개를 당한 끝에 12회초 결승타를 쳐 반전 드라마를 쓰고 롯데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잠실, 박지영기자

롯데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2타수 2안타 3타점 1도루 2볼넷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윤동희의 2안타 1도루 2득점 활약, 전준우의 시즌 100안타 및 연장 11회초 호수비도 빛났다. 정훈은 첫 타석부터 다섯 번째 타석까지 5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던 아쉬움을 연장 12회초 결승타로 씻어냈다. 

두산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정수빈이 2안타 2타점, 양의지 1안타 1볼넷 1득점, 양석환 1안타 1득점, 강승호 2안타 1타점 1득점 등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 속에 빛이 바랬다. 

두산은 선발투수 조던 발라조빅이 4⅓이닝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3실점으로 분전한 뒤 불펜진이 이병헌(1⅔이닝)-이영하(1이닝)-최지강(⅔이닝)-김택연(2⅓이닝)-정철원(1이닝)까지 추가 실점을 막아냈지만 연장 12회초 홍건희, 박치국의 부진 속에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롯데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15차전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4-3으로 이겼다. 롯데는 선발투수 박세웅이 6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복귀전을 치른 나균안이 11~12회를 연달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정훈은 삼진 5개를 당한 끝에 12회초 결승타를 쳐 반전 드라마를 쓰고 롯데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잠실, 박지영기자

▲기선 제압 성공 롯데, 발라조빅에 일격 가한 레이예스의 집중력

롯데는 이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4연승에 도전했다. 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나승엽(1루수)-정훈(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제러드 영(우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이유찬(유격수)-조수행(우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발라조빅이 연패 스토퍼의 임무를 안고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15차전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4-3으로 이겼다. 롯데는 선발투수 박세웅이 6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복귀전을 치른 나균안이 11~12회를 연달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정훈은 삼진 5개를 당한 끝에 12회초 결승타를 쳐 반전 드라마를 쓰고 롯데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롯데 윤동희가 1회초 선두타자 2루타로 출루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박지영 기자

기선을 제압한 건 롯데였다. 1회초 선두타자 윤동희가 2루타로 출루하면서 공격의 물꼬를 터줬다. 고승민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손호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 1사 1·2루 찬스를 이어갔다.

롯데는 여기서 4번타자 레이예스가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원 스트라이크에서 발라조빅의 2구째 135km짜리 슬라이더를 공략, 우중간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려보냈다. 2타점 2루타로 이어지면서 롯데가 2-0의 리드를 잡았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1회초 선제 2타점 2루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박지영 기자

▲쾌조의 컨디션 박세웅, 두산 타선 완벽 봉쇄...레이예스의 지원 사격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도 1회초 타선 득점 지원에 힘을 냈다. 1회말 두산 선두타자 정수빈을 좌익수 뜬공, 허경민을 3루 뜬공, 제러드 영을 2루 땅볼로 처리했다. 삼자범퇴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박세웅은 2회말에도 선두타자 양의지를 유격수 땅볼, 양석환을 중견수 뜬공, 김재환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기세를 올렸다. 두산이 자랑하는 강타선을 상대로 쉽게 아웃 카운트 3개를 손에 넣었다.

박세웅은 3회말 또 한 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강승호를 우익수 뜬공, 이유찬과 조수행을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내면서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에이스 박세웅이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5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불펜 난조 속에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2024 시즌 개막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사진 박지영 기자

박세웅의 구위에 눌려 있던 두산 타선은 4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내야 안타로 출루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박세웅은 허경민과 제러드를 내야 땅볼로 잡고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2사 후 양의지를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내보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양석환을 2루수 뜬공으로 막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롯데 타선도 5회초 지원 사격에 나섰다. 2사 2루에서 또 한 번 레이예스가 해결사로 나섰다. 레이예스는 바뀐 투수 좌완 이병헌을 상대로 깨끗한 중전 안타를 생산했다. 2루 주자 윤동희가 3루를 거쳐 여유 있게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롯데가 3-0으로 달아났다.

박세웅은 넉넉한 리드 속에 힘차게 투구를 이어갔다. 5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타자 강승호에 내야 땅볼을 유도,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아냈다. 이어 이유찬, 조수행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두산의 추격 자체를 봉쇄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5회초 1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1회초 첫 타석 2타점 2루타에 이어 찬스에 강한 면모를 유감 없이 뽐냈다. 사진 박지영 기자

박세웅은 6회말 '완벽투'에 방점을 찍었다. 선두타자 정수빈을 삼진, 허경민과 제러드를 2루 땅볼로 처리하고 이날 경기 네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침묵 깬 두산 타선, 롯데 불펜 공략 성공...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2연패에 빠져 있는 두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말 이닝 시작과 함께 롯데 불펜이 가동된 뒤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양의지가 한현희에게 볼넷을 골라낸 뒤 양석환의 좌전 안타가 터지면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두산 베어스 캡틴 양석환이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7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안타를 쳐내며 동점의 발판을 놨다. 사진 박지영 기자

롯데 벤치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베테랑 좌완 진해수로 투수를 교체, 두산 좌타 거포 김재환과의 승부를 맡겼다. 하지만 이때 포수 손성빈의 2루 견제 송구 실책으로 2루 주자 양의지가 3루까지 진루하면서 두산이 유리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두산은 김재환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계속된 1사 1·3루에서 강승호가 바뀐 투수 구승민을 상대로 집중력을 발휘했다. 깨끗한 좌전 안타로 3루 주자 양의지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이날 게임 첫 점수를 얻었다. 3-1로 스코어가 좁혀지면서 경기가 점점 더 흥미로워졌다.

두산은 이유찬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2사 1·2루에서 대타 김기연 카드를 빼 들었다. 김기연이 구승민에게 볼넷을 골라내면서 2사 만루 찬스가 상위 타선에 연결됐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7회말 동점 2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사진 박지영 기자

두산 정수빈은 이 천금 같은 찬스를 살려냈다. 구승민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스코어는 3-3 동점이 됐다. 1회초 경기 시작부터 유지됐던 롯데의 리드가 사라졌다.  

▲피 튀기는 총력전, 최후의 승자는 두산...주인공은 강승호  

롯데는 동점을 허용했지만 역전은 허락하지 않았다. 7회말 2사 1·3루에서 구승민이 허경민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3-3 스코어가 유지됐다.

두산은 8회말 선두타자 제러드의 볼넷, 양의지의 안타로 무사 1·2루 역전 찬스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양석환이 김강현에게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득점 없이 아웃 카운트 2개만 늘어났다.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김원중이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2.1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사진 박지영 기자

고비를 넘긴 롯데는 계속된 2사 3루에서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원중이 김재환을 2루 땅볼로 솎아내고 이닝을 끝내면서 두산이 리드를 얻는 데 실패했다.  

롯데도 9회초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선두타자 박승욱의 안타와 대타 오선진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득점권 찬스를 맞이했지만 두산 마무리 김택연의 구위를 이겨내지 못했다. 윤동희가 2루수 뜬공, 고승민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롯데는 10회초에도 흔들리는 김택연 공략에 실패했다. 선두타자 노진혁의 2루타, 황성빈의 번트 안타에 이은 2루 도루 성공으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지만 누구도 홈 플레이트를 밟지 못했다.

김택연은 롯데 캡틴 전준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숨을 돌렸다. 두산 벤치는 계속된 1사 2·3루에서 나승엽을 자동 고의사구로 거르고 정훈과 승부를 택했다. 김택연이 정훈까지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롯데의 공격 흐름을 끊어놨다.

김택연의 역투에 두산 야수진도 호수비로 화답했다. 롯데 박승욱이 김택연을 상대로 중전 안타성 타구를 쳐냈지만 두산 중견수 정수빈의 그림 같은 '슈퍼 캐치'로 이닝이 종료됐다. 정수빈 특유의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이 발휘된 순간이었다. 

승부는 연장 11회말 갈렸다. 두산은 선두타자 양의지가 롯데 우완 나균안에게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하는 행운을 얻었다. 원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던진 나균안의 4구째 131km짜리 포크볼이 원 바운드로 들어온 가운데 롯데 포수 서동욱이 블로킹하지 못하면서 공이 백네트 뒤까지 흘러갔다. 양의지는 재빠르게 1루로 전력질주, 출루에 성공했다. 대주자로 여동건을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두산은 무사 1루에서 양석환이 루킹 삼진, 김재환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2사 후 여동건의 2루 도루 성공 후 강승호의 좌전 안타가 나왔지만 롯데 좌익수 전준우가 승부를 끝내지 못하게 했다. 정확한 홈 송구로 여동건을 잡아내면서 경기는 연장 12회초로 이어졌다. 두산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타자 정훈이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연장 12회초 결승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박지영 기자

벼랑 끝에서 살아난 롯데는 12회초 2사 후 전준우의 좌전 안타 출루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후속타자 나승엽의 안타로 2사 1·3루 찬스가 연결됐다. 이어 정훈이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면서 4-3으로 다시 앞서갔다. 정훈은 앞서 삼진만 5개를 당했으나 가장 중요할 때 한 방을 쳐냈다.

롯데는 나균안이 11회초에 이어 12회초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4시간 40분 넘게 이어진 일요일 오후 혈투는 롯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롯데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15차전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4-3으로 이겼다. 롯데는 선발투수 박세웅이 6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복귀전을 치른 나균안이 11~12회를 연달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정훈은 삼진 5개를 당한 끝에 12회초 결승타를 쳐 반전 드라마를 쓰고 롯데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나균안이 1일 연장 11회초 구원등판해 12회초까지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구원승을 따냈다. 사진 박지영 기자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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