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책상서 숨진지 나흘만에 발견…60대 은행원 쓸쓸한 죽음

채혜선 2024. 9. 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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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 간판.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60대 은행원이 회사 업무용 책상에 앉은 채 숨졌으나 회사와 동료들이 그를 나흘 뒤에나 알아채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애리조나주 템피의 웰스파고 사무실 3층에서 직원 데니스 프루돔(60·여)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그는 칸막이로 가려진 자신의 업무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프루돔은 나흘 전이던 지난달 16일 금요일 오전 7시 회사에 출근했다. 회사 출입 기록에서는 그가 출근 뒤 건물을 나가거나 다시 들어온 흔적이 없었다.

회사는 주말 동안 프루돔이 숨졌다는 사실을 몰랐고, 평일이 돌아와 출근한 동료들은 그를 발견하지 못했다.

웰스파고에 따르면 프루돔 책상은 사무실에서 사람이 적은 쪽에 있었다. 일부 직원은 악취가 난다고 알렸지만, 건물 배관 문제 정도로만 여겼다.

직원들은 대부분 원격근무를 하지만 건물에서 24시간 보안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프루돔이 더 빨리 발견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 직원은 애리조나 지역 매체인 12News와 인터뷰에서 “아무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 순간을 그렇게 보냈다”라며 프루돔의 죽음을 애도했다.

웰스파고는 현지 언론 등에 성명을 내고 “동료를 잃어 깊은 슬픔을 느낀다”라며 유가족을 돕겠다고 밝혔다. 또 직장 내 안전을 위한 방안 검토에 들어갔고, 충격을 받았을 직원들을 위한 상담사를 배치했다. 그러면서 “경찰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라고 밝혔다. 웰스파고는 자산 기준 미국에서 4번째 은행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프루돔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범죄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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