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시간 극장골에 눈물의 인터뷰’ 마음고생 심했던 토트넘 출신 공격수

김명석 2024. 9. 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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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에서 에스파뇰로 임대 이적한 공격수 알레호 벨리스가 1일 라요 바예카노전에서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뒤 눈물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토트넘 이적 후 자리를 잡지 못해 임대를 전전하고 있는 공격수 알레호 벨리스(21·에스파뇰)가 에스파뇰 임대 이적 후 첫 골을 터뜨렸다. 그것도 후반 추가시간 팀 승리를 이끈 극장골. 그동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던 그는 결국 인터뷰 도중 눈물을 쏟았다. 

벨리스는 1일(한국시간) 스페인 코르네야 데 요브레가트의 스테이지 프런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4라운드 홈경기 라요 바예카노전에 선발 풀타임 출전, 팀이 1-1로 맞서던 후반 추가시간 6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벨리스는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수비 이후 역습 상황에서 왈리드 체디라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가 몸을 날리지도 못할 정도의 날카로운 슈팅이었다. 벨리스는 옐로카드를 감수하고 유니폼 상의를 벗어던지는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결국 이 골은 에스파뇰의 2-1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이 됐다. 에스파뇰 임대 이적 후 4경기 만이자, 토트넘 소속이던 지난해 12월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전 이후 8개월여 만에 맛본 득점이기도 했다. 

오랜만에 터뜨린 골의 여운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까지 이어졌다. 방송 인터뷰 내내 그의 눈시울엔 눈물이 가득했고, 벨리스 스스로도 감정을 추스르려 애쓰고도 쉽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만큼 단순히 팀 승리를 이끈 극장골 이상의 의미가 담긴 골이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토트넘 시절 손흥민 대신 교체로 투입되고 있는 알레호 벨리스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벨리스는 지난해 8월 로사리오 센트랄(아르헨티나)에서 무려 1500만 유로(약 222억원)의 이적료를 통해 토트넘으로 이적한 신예 공격수다. 다만 토트넘에서는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했다.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교체로만 8경기에 출전했다. 출전 시간만 따지면 겨우 42분에 그쳤다. 결국 벨리스는 지난 2월 세비야로 임대 이적했지만, 세비야에서조차 교체로만 6경기(29분) 출전에 그친 뒤 씁쓸하게 임대 생활을 마쳐야 했다. 

토트넘 복귀 후에도 당장 설 자리는 없었다. 결국 지난달 에스파뇰로 또 한 번 임대 이적했다. 다행히 에스파뇰 임대 후엔 선발 기회를 꾸준히 잡으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그리고 이날 개막 4경기 만에 마수걸이골까지 터뜨렸다. 

그간 심했던 마음고생을 마침내 털어낸 벨리스는 결국 방송 인터뷰를 통해 감격의 소감을 남겼다. 그는 “지난 시즌은 축구적으로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이었다”면서 “가족과 항상 저를 응원해 주는 여자친구, 그리고 이곳에서 저를 증명할 기회를 준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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