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연휴 응급의료 큰 위기…정부, 정상이라 속여”

박선영 2024. 9. 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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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병원 응급실 운영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료계는 "눈 가리기식 응급실 위기관리 대책은 현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며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정부는 장기화된 의정갈등과 인력 부족으로 응급실 등 의료 현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비판이 나오자 연휴 기간 응급실 수가를 250% 인상하는 등 특별 대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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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기간을 앞두고 응급실 과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1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한 응급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병원 응급실 운영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료계는 “눈 가리기식 응급실 위기관리 대책은 현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며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 비상대책위원회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1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정부는 현사태를 촉발한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하고, 의료정책의 실패를 인정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명절을 앞두고 응급의료의 큰 위기가 눈앞에 보이는데도 정부에서는 문만 열고 있으면 정상이라 국민들을 속이려 하고 있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어 “병원의 최종 치료 능력의 저하로 수용이 불가해 응급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길에서 죽어가고 있고, 3차병원이 해야 할 일을 떠맡은 2차병원들도 이제는 한계를 초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석 연휴 전후 2주간을 ‘비상응급 대응주간’으로 지정하는 등의 정부 대안에 대해서도 “병의원들에 내려온 공문에는 ‘연휴기간 자발적 참여’라고 하지만 불응할 경우 현장조사와 고발을 하겠다고 한다”며 사실상 강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19 강제수용을 실시해 수술이 불가능한 병원에 환자를 내려놓으면 뺑뺑이는 없어지겠지만 환자는 사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사회는 끝으로 “응급실의 파행과 진료공백이 없다고 정부가 아무리 말한다고 해도 많은 국민들은 현실을 체험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며 “이 사태를 야기한 정부는 어리석은 정책의 남발로 국민과 의료진이 더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장기화된 의정갈등과 인력 부족으로 응급실 등 의료 현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비판이 나오자 연휴 기간 응급실 수가를 250% 인상하는 등 특별 대책을 발표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브리핑에서 9월 11일부터 25일까지 약 2주간을 ‘추석 비상응급 대응주간’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해당 기간에 전국 29개 응급의료권역에서 각각 1곳 이상의 ‘중증전담 응급실’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동네 병원 역시 4000곳 이상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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