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투어 렉서스 마스터즈, 원년부터 갤러리와 선수가 하나된 ‘축제’로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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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강한 EDM(전자음악), 디제이의 선수 소개 및 현장 상황 중계, 그리고 갤러리의 박수와 함성.
에이원CC 17번 홀은 피닉스CC 16번 홀 정도는 아니어도 선수 및 갤러리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17번 홀 그린 뒤쪽에 설치된 마스터스 라운지(갤러리 관람석)는 음주는 말할 것도 없고 함성과 사진 근접 촬영이 허용돼 많은 갤러리가 자리를 잡고 선수들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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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강한 EDM(전자음악), 디제이의 선수 소개 및 현장 상황 중계, 그리고 갤러리의 박수와 함성. 1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CC(파72)에서 막을 내린 KPGA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원) 17번 홀(파3) 풍경이다.
‘골프 해방구’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피닉스오픈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으로 KPGA투어서는 이례적인 풍경이다. 소니오픈 개최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 16번 홀(파3)에는 콜로세움을 연상하는 2만명 수용의 갤러리 스탠드가 있다.
이 곳에서는 갤러리가 던진 맥주와 맥주캔, 음료수가 마치 폭죽처럼 터져 그린으로 향한다. 한 마디로 광란의 도가니다. 여타 골프 대회에서 요하는 ‘정숙’은 아예 기대를 해선 안된다. 2013년 대회 때 재미동포 제임스 한이 이 홀 그린에서 당시 유행하던 ‘강남 스타일’ 말춤을 춰 환호를 받기도 했다.
에이원CC 17번 홀은 피닉스CC 16번 홀 정도는 아니어도 선수 및 갤러리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음악 등 소음은 10번 홀, 16번 홀, 18번 홀(이상 파4) 등 인접 홀까지 울려 퍼졌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플레이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 분위기였다.
시즌 상금 1위, 제네시스 대상 순위 2위에 자리한 김민규(23·CJ)는 “신선했다. 좋은 시도라 생각한다”라며 “개인적으로 빠른 음악을 좋아하는데 17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홀로 이동하면서 나도 모르게 어깨가 리듬을 타고 있었다”고 웃어 보였다.
갤러리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인근 양산시에서 왔다는 주부 K씨는 “골프를 좋아하는 남편을 따라 왔다. 매년 이 곳에서 열리는 KPGA선수권대회 때도 경기장을 찾았는데 그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마치 축제 분위기여서 좋았다”라며 “17번 홀 마스터스 라운지에서 마신 생맥주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했다.
17번 홀 그린 뒤쪽에 설치된 마스터스 라운지(갤러리 관람석)는 음주는 말할 것도 없고 함성과 사진 근접 촬영이 허용돼 많은 갤러리가 자리를 잡고 선수들을 기다렸다. KPGA투어의 이 같은 시도는 2016년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양산=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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