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투어 렉서스 마스터즈, 원년부터 갤러리와 선수가 하나된 ‘축제’로 호평

정대균 2024. 9. 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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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강한 EDM(전자음악), 디제이의 선수 소개 및 현장 상황 중계, 그리고 갤러리의 박수와 함성.

에이원CC 17번 홀은 피닉스CC 16번 홀 정도는 아니어도 선수 및 갤러리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17번 홀 그린 뒤쪽에 설치된 마스터스 라운지(갤러리 관람석)는 음주는 말할 것도 없고 함성과 사진 근접 촬영이 허용돼 많은 갤러리가 자리를 잡고 선수들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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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지 양산 에이원CC 17번홀 ‘골프 해방구’로 만들어
음주와 고성방가, 함성을 허용해 '골프 해방구'로 불리는 PGA투어 피닉스오픈 개최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 16번 홀(파3.사진 위). 이를 벤치 마킹한 KPGA투어 렉서스 마스터즈 개최지 경남 양산시 에이원CC 17번 홀(파3). KPGA

비트 강한 EDM(전자음악), 디제이의 선수 소개 및 현장 상황 중계, 그리고 갤러리의 박수와 함성. 1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CC(파72)에서 막을 내린 KPGA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원) 17번 홀(파3) 풍경이다.

‘골프 해방구’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피닉스오픈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으로 KPGA투어서는 이례적인 풍경이다. 소니오픈 개최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 16번 홀(파3)에는 콜로세움을 연상하는 2만명 수용의 갤러리 스탠드가 있다.

이 곳에서는 갤러리가 던진 맥주와 맥주캔, 음료수가 마치 폭죽처럼 터져 그린으로 향한다. 한 마디로 광란의 도가니다. 여타 골프 대회에서 요하는 ‘정숙’은 아예 기대를 해선 안된다. 2013년 대회 때 재미동포 제임스 한이 이 홀 그린에서 당시 유행하던 ‘강남 스타일’ 말춤을 춰 환호를 받기도 했다.

에이원CC 17번 홀은 피닉스CC 16번 홀 정도는 아니어도 선수 및 갤러리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음악 등 소음은 10번 홀, 16번 홀, 18번 홀(이상 파4) 등 인접 홀까지 울려 퍼졌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플레이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 분위기였다.

시즌 상금 1위, 제네시스 대상 순위 2위에 자리한 김민규(23·CJ)는 “신선했다. 좋은 시도라 생각한다”라며 “개인적으로 빠른 음악을 좋아하는데 17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홀로 이동하면서 나도 모르게 어깨가 리듬을 타고 있었다”고 웃어 보였다.

갤러리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인근 양산시에서 왔다는 주부 K씨는 “골프를 좋아하는 남편을 따라 왔다. 매년 이 곳에서 열리는 KPGA선수권대회 때도 경기장을 찾았는데 그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마치 축제 분위기여서 좋았다”라며 “17번 홀 마스터스 라운지에서 마신 생맥주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했다.

17번 홀 그린 뒤쪽에 설치된 마스터스 라운지(갤러리 관람석)는 음주는 말할 것도 없고 함성과 사진 근접 촬영이 허용돼 많은 갤러리가 자리를 잡고 선수들을 기다렸다. KPGA투어의 이 같은 시도는 2016년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양산=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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