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쉬자"는데, 선수들이 "훈련하겠습니다"…꽃감독 "감동이네요" [대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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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의 마음이 감동으로 물들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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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사령탑의 마음이 감동으로 물들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KIA는 지난 31일 대구 삼성전서 4시간 18분 동안 혈투를 펼쳤다. 엎치락뒤치락하다 15-13으로 신승을 챙겼다. 오후 6시에 시작한 경기는 10시 18분이 돼서야 종료를 알렸다.
이튿날인 1일 경기는 오후 2시 게임이었다. 전날 늦은 저녁까지 치열한 승부를 벌인 선수단엔 다소 빠듯한 일정이었다. 짧게 휴식을 취하고 바로 경기를 준비해야 했다.
이범호 감독은 "어제(31일) 4시간이 넘는 경기를 했고 오늘(1일) 바로 2시 게임을 하게 됐다. 날씨도 더워 그런 부분들이 신경 쓰였다"며 "선수들에게 오늘은 경기장에 조금 늦게 나와 몸만 풀고 경기를 준비하자고 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아니라고, 빨리 나와 훈련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내가 천천히 나가자고 하는데도 선수들이 얼른 나와서 연습하려 한 것을 보면 확실히 다들 집중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어제 이겼지만 오늘 경기도 무척 중요하다. 삼성은 워낙 강한 팀이기 때문에 우리가 느슨해지면 당연히 이길 수 없다"며 "그런 생각을 하니 주장 나성범부터 다른 고참 선수들까지 모두 일찍 나와 배팅 훈련 등을 소화한 것이다. 오랜만에 낮 경기를 해 적응하기 위해서라도 그라운드에 나가야 한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팀이 올 시즌 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지 선수들에게서 느꼈다. 기특한 것을 넘어섰다"며 "선수들이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 주시니 야구를 더 잘하고 싶어 하는 욕망을 느끼는 듯하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도 처음부터 잘 달려왔기 때문에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어 하는 생각도 하나로 모여 있는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감동적인 인터뷰라는 취재진의 말에 이 감독은 "선수들이 감동을 주니까요. 어제 경기도 감동적이었잖아요"라며 싱긋 웃었다.
KIA는 올해 맞대결 직전 2위였던 팀과 격돌해 승률 0.850(17승3패)을 자랑했다. 31일 경기서 2위 삼성을 제압하며 18승3패, 승률은 0.857가 됐다. 이 감독은 "이런 기록은 언제든 깨질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우린 신경 쓰지 않으려 하지만 아마 상대 팀들은 압박감을 느낄 수도 있을 듯하다. 심적으로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경기에 임할 수 있다면 좋은 점이 많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모든 게 다 끝났을 때가 중요하다. 지나간 경기는 잊어버리고 남은 19경기를 어떻게 치를지 고민하겠다"며 "선수들도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 왜 우리가 이겨야만 하는지 등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어제 같은 경기도 잘 끝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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