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결국 탈당... 새로운미래 1석→0석

당 소속 유일한 국회의원의 탈당, 새미래 원외로 밀려나... "한시적 별거" 해명

[곽우신 기자]

▲ 김종민 의원 ⓒ 유성호

"저는 새로운미래를 탈당합니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국회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한 명뿐인 당 국회의원이 둥지를 떠나면서, 새로운미래는 원내 정당 지위를 잃고 원외 정당으로 밀려나게 됐다. 당의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가운데 내부 갈등까지 더해지면서 당 자체가 존폐 위기에 몰리게 됐다.

김종민 "정치 대전환의 길 여는 데 힘 보태겠다"

김종민 국회의원은 1일 오전 본인의 SNS와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정치를 바꿔보기 위해 어려운 결단을 함께했던 새로운미래 당원, 지지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새로운미래는 민심을 얻는 데 실패했다"라며 "총선 이후 반성과 성찰을 통해 근본적 재창당으로 가고자 했지만,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라고 진단했다. "많이 고심했지만, 기존의 틀과 관행에 머물러서는 새로운 길을 열 수가 없다고 판단했다"라고도 덧붙였다.

김 의원은 "왜 정치를 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본다"라며 "86정치 30년, 친노친문정치 20년, 최근 민주당 정치 10여 년 동안 정치개혁을 위해 끊임없이 몸부림쳤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정치, 민생을 살리는 정치는 만들지 못했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보수든 진보든 권력투쟁에는 유능했지만, 세상을 바꾸는 일에는 무능했다"라며 "민주화운동, 김대중·노무현·문재인 그 정치적 자산에 기대 안주해 온 것은 아닌지 저부터 돌아보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홀로 광야에 서는 심정으로, 백척간두 진일보의 충정으로 섰다"라며 "누가 권력을 잡아도 지금 정치로는 아무 것도 못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함들이 곳곳에서 꿈틀대고 있다"라고 현 정치 상황을 진단했다. 거대 양당 중심의 진영대결을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이해된다.

김 의원은 "새로운 길을 내겠다. 대결과 무능의 정치를 혁파하고 민생과 미래를 위한 정치 대전환의 길을 여는 데 힘을 보태겠다"라며 "세종의 기적이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마중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새미래 "더 큰 시작 위한 한시적 별거... 더 큰 바다에서 다시 만날 것"

새로운미래는 당원들의 동요를 막고자 후폭풍을 최소화하려는 모양새이다. 당은 같은 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김종민 의원의 탈당을 "한시적 별거"로 규정하고, "새미래와 김 의원은 머지않아 더 큰 바다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당은 "김 의원의 탈당은 참으로 아쉬운 소식"이라면서도 "새미래와 김 의원의 이번 결정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을 향해서는 "고뇌 어린 결정을 응원한다"라며 "각자 역량을 키우고 세력의 몸집을 불려 범민주 연합체 촉진과 결성을 앞당기고 외연 확대를 위해 더 큰 시작을 위한 한시적 별거"라고 설명했다.

특히 "스스로 더 단단한 진지를 구축한 후에 궁극적 연대시 최상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된 것으로 이해해달라"라며 "확실한 것은 한시적 별거를 거쳐 서로가 더 크게 성장해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는 사실"이라고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