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中 하얼빈서 '히트펌프' 기술 개발 나선다

[한국경제TV 전효성 기자]

LG전자가 중국 하얼빈에서 차세대 히트펌프 기술 개발에 나선다. 냉난방공조(HVAC) 사업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 전략이다.

LG전자는 지난달 31일 중국 하얼빈 공업대학교에서 혹한에서도 고성능을 구현하는 히트펌프 기술 확보를 위한 '중국 첨단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CCAHR)' 협약식을 가졌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LG전자와 하얼빈 공업대학교, 상해 교통대학교, 시안 교통대학교의 HVAC 기술 핵심 연구진들이 참여한다. 중국 하얼빈과 모허(漠河)의 연구시설에서 고성능 HVAC 솔루션 제공을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알래스카, 올해 6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히트펌프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이번에 중국 하얼빈에서 세 번째 컨소시엄을 구축함으로써 지역별 기후 특성과 주거 환경을 고려한 차세대 히트펌프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보했다. 알래스카 연구실은 실제 주거공간처럼 꾸민 공간에서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히트펌프 온수기 등 제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오슬로 연구실에서는 알래스카보다 습도가 훨씬 높은 기후환경에 특화된 연구를 진행한다.

한랭지에서는 냉매를 압축시키는 압력이 줄어 난방 성능을 높이기 쉽지 않다. 혹독한 겨울 날씨로 유명한 하얼빈과 최대 영하 50도를 기록한 바 있는 중국 최북단 모허는 한랭지에서 고효율 유지가 필수인 히트펌프 기술 연구에 이상적인 환경이다. 중국 첨단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은 주거용 에어컨을 포함한 LG전자 HVAC 주요 제품을 테스트하며 극한의 환경에서 난방성능, 에너지효율 등 포괄적인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북미, 유럽, 아시아에서 지역 맞춤 냉난방 솔루션을 앞세워 HVAC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고효율 히트펌프는 글로벌 전기화,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8월 인베스터 포럼에서 ▲기존사업의 성장 극대화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B2B 가속화 ▲신사업 육성이라는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전략의 4대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그 중 B2B 가속화의 중요한 축인 HVAC 사업은 고효율·친환경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AI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으로 주목 받는 칠러와 같은 냉각시스템 시장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이재성 부사장은 "전 세계 주요시장에 특화된 차세대 히트펌프 기술 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며 글로벌 공조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효성기자 z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