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두치 제친 레이예스, 호세 기록도 넘본다…"김태형 감독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것 같아" [잠실 인터뷰]

김지수 기자 2024. 9. 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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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4차전에 4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팀의 3연승을 견인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팀의 3연승을 견인하는 맹타를 휘둘렀다. 구단 역대 외국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쁨도 함께 맛봤다.

레이예스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4차전에 4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롯데의 7-4 승리를 견인하고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레이예스는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롯데가 0-0으로 맞선 1회초 2사 1루에서 두산 에이스 곽빈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쳐냈다. 풀카운트에서 곽빈의 7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중간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려보냈다. 바깥쪽 낮은 코스로 제구된 공을 특유의 컨택 능력으로 배트 중심에 맞춰냈다.

레이예스의 활약은 계속됐다. 롯데가 2-0으로 앞선 3회초 1사 2·3루 타점 찬스에서 클러치 본능이 발휘됐다. 깨끗한 중전 안타로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스코어를 4-0으로 만들었다. 1회초 첫 타석에 이어 또 한 번 곽빈을 울렸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4차전에 4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팀의 3연승을 견인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기세가 오른 레이예스는 롯데가 6-4로 쫓긴 8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또 하나의 안타를 생산했다. 두산 불펜 필승조 우완 홍건희를 상대로 중전 안타로 출루,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대주자 황성빈과 교체되기 전까지 자신의 몫을 200% 해냈다.

롯데는 황성빈이 2루, 3루 도루를 연이어 성공시킨 뒤 나승엽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쐐기점을 얻었다. 레이예스가 두산 마운드를 무너뜨렸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레이예스는 이날 3개의 안타를 추가하면서 2015년 짐 아두치가 기록한 165안타를 넘어섰다. 시즌 168안타로 롯데 구단 외국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새로 썼다.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169안타)에 이어 리그 최다 안타 부문 2위로 도약하면서 타이틀 경쟁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레이예스는 최다 안타뿐 아니라 타율에서도 롯데 구단 신기록 작성이 유력하다. 8월 31일까지 120경기에서 타율 0.349(481타수 168안타) 14홈런 93타점 OPS 0.900을 기록 중인 가운데 롯데의 레전드 펠릭스 호세가 2001 시즌 기록한 타율 0.335(367타수 123안타)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4차전에 4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팀의 3연승을 견인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레이예스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롯데 외국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은 솔직히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저 오늘 팀이 승리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최근 타격감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나만의 루틴을 계속 이어가려고 했던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태형 감독님께서도 평소 타격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특히 오늘은 타격코치님들(김주찬, 임훈)께서 경기 전 옆에서 여러 조언을 해주셨던 게 도움이 됐다"며 "최다 안타 타이틀 경쟁은 의식이 안 된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다. 나도 사람인지라 주위에서 많은 맏를이 나오면 신경이 쓰이지만 롯데가 5강에 드는 게 나의 가장 큰 목표이기 때문에 (최다 안타는)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레이예스는 다만 이날 김태형 롯데 감독이 사령탑 커리어 통산 700승을 달성한 부분에 자신이 힘을 보탠 데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역할을 다르지만 같은 야구인으로서 '감독 700승'이 얼마나 대단한 업적인지 잘 알고 있는듯 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4차전에 4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팀의 3연승을 견인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레이예스는 "700승은 정말 굉장히 달성하기 힘든 수치다. (김태형) 감독님이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 알 것 같다"며 "내가 감독님이 700승을 기록하는 경기에 결승타를 쳤다는 게 너무 뜻깊다"고 말했다.

가을야구를 향한 열망도 숨기지 않았다. 롯데는 55승62패3무가 되면서 이날 나란히 패한 6위 SSG, 7위 한화와의 간격을 0.5경기로 줄였다. 5위 KT와는 3경기를 유지했다. 후반기 잔여 경기에서 충분히 5위 탈환을 노려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레이예스는 "솔직히 나만 잘하면 롯데가 충분히 5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팬분들께서도 포기하지 않고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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