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앞둔 기시다 "꼭 1박하며 尹과 회포 풀고 싶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오는 6일로 예정된 한국 방문을 두고 "꼭 1박을 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회포를 풀고 싶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은 1일 "당초 일본 외무성은 당일치기 방한을 계획했다"며 "하지만 기시다 총리가 '재임 중 가장 뜻이 통한 윤 대통령과 퇴임 전 회포를 풀며 그동안 획기적으로 개선된 일한 관계를 되돌아보는 자리를 갖고 싶다'며 1박 2일 일정으로 조정하라는 입장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 일정은 양국 정부 간 아직 진행 중이며, 조만간 공동 발표할 예정이다.
소식통은 "다음 달 27일 새로운 자민당 총재가 선출된 뒤 총리직에서 물러나는 기시다 총리는 주변에 '내 임기 중 가장 자긍심을 갖는 업적을 꼽으라면 1번으로 일한 관계 개선이며 그다음이 국가 안전보장전략 등 안보 3개 문서(방위비 증액, 자위적 목적의 적 미사일 발사거점 선제공격 허용 등을 포함)를 확정한 게 아닐까 싶다'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도 기시다 총리가 지난해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 회담에서 예전에 없는 협력을 약속하는 등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적이었던 만큼 알찬 방한 일정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한 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또 기시다 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나기는 하지만 일 정치권의 중진으로서 향후 한·일 관계에 깊숙이 관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30일 한일포럼 참석자들을 총리 관저에서 면담한 자리에서 "한·일 관계는 정치·안보에서 경제·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내년에는 일·한 국교 정상화 60년을 맞이하는 만큼 다양한 협력과 상호 이해가 더욱 촉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사장 김기환)과 일본국제교류센터가 한일 협력 관계 강화를 모색하는 '제32회 한일 포럼'은 지난달 31일 사흘간의 비공개 토론을 마친 뒤 의장 성명서에서 "한일 간 과거사 문제는 우리를 과거로 되돌리는 속박이 아니라 공감대를 키워나가는 노력을 통해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의 한·일 관계는 양국의 정치 상황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기반을 구축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김현기 논설위원 kim.hyunki@joongang.co.kr
김현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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