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실수 연발, 다이어가 대신 출전" 獨 매체도 헷갈린다…KIM 입지 또 '흔들'

김환 기자 2024. 9. 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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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아무래도 볼프스부르크전 실점으로 이어진 실수가 치명적이었던 것 같다. 김민재가 또다시 예상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바이에른 뮌헨의 사령탑 뱅상 콤파니 감독이 볼프스부르크전에서 실수를 범한 김민재와 알폰소 데이비스를 대신해 에릭 다이어와 하파엘 게헤이루를 선발 기용할 거라는 예상이 등장했다.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2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프라이부르크와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과 프라이부르크의 승점은 3점으로 동률이지만 득실차로 인해 바이에른 뮌헨이 리그 8위, 프라이부르크가 6위에 위치해 있다. 앞서 리그 개막전이었던 볼프스부르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3-2 진땀승을 거둔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 홈에서 펼쳐지는 첫 번째 경기인 프라이부르크전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프라이부르크전을 앞두고 김민재에게 비보가 전해졌다. 현지 유력지가 콤파니 감독이 볼프스부르크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김민재를 대신해 다이어를 선발로 내보낼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독일 유력 매체 '빌트'는 "바이에른 뮌헨의 사령탑이 자신의 선발 명단을 교체할까? 콤파니 감독은 프라이부르크와 치르는 홈에서의 첫 경기를 앞두고 흔들리는 수비진을 마주했다"라며 콤파니 감독이 프라이부르크와의 홈 개막전에서 수비라인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 개막전이었던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뮌헨 수비진은 눈에 띄게 흔들렸다. 실점으로 이어진 김민재의 치명적인 실수에 모든 시선이 쏠리기는 했으나, 수비진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뮌헨 수비진은 그다지 안정적이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간 합을 맞췄던 선수들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왼쪽 측면 수비수인 데이비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세 명(김민재, 우파메카노, 보이)은 지난 시즌 뮌헨의 벤치에 앉아 있었던 선수들이다. 심지어 보이의 경우 누사이르 마즈라위는 물론 미드필더인 콘라트 라이머에게도 밀려나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콤파니 감독은 수비진의 실수에 일단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 현역 시절 팀의 후방을 책임지는 수비수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콤파니 감독은 볼프스부르크전 이후 실수를 범한 김민재를 비롯해 뮌헨 수비진을 감쌌다.

'빌트'도 "'빌트'의 기자가 콤파니 감독에게 수비진의 약점을 어떻게 파악했고 어떤 방식으로 실수를 바로잡을 것인지 묻자 콤파니 감독은 수비를 옹호하며 팀 전체가 함께 수비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콤파니 감독이 팀원 전체가 수비에 가담하길 요구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콤파니 감독은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우리는 팀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우리는 팀으로서 해결하는 걸 더욱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빌트'는 이어 "토마스 투헬 감독이 선수들의 실수를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과 달리 콤파니 감독은 실수가 잦은 김민재, 우파메카노, 데이비스를 팬들과 전문가들의 비판으로부터 보호하고 싶어 한다"며 "콤파니 감독은 흔들리는 수비진을 새롭게 구축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매체는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마즈라위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났다는 점과 이토 히로키,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부상을 당한 상태라는 점을 근거로 들어 다이어와 하파엘 게헤이루가 김민재와 데이비스 대신 선발 출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만약 다이어가 프라이부르크전에 선발 출전,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김민재에게는 지난 시즌의 악몽이 반복될 수 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초반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뛰었지만 1월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다녀온 뒤로 선발 명단에서 밀렸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의 공백과 더 리흐트, 우파메카노의 컨디션 난조를 고려해 토트넘 홋스퍼에서 데려온 다이어가 맹활약하면서다.

토트넘 시절 수비진의 불안점으로 지적됐던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이후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적극적으로 수비하지 않았던 다이어의 단점은 주도적인 경기를 펼치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오히려 장점으로 바뀌었다. 

다이어는 후방에서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후방 공격 전개를 지휘했다. 시즌 도중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리흐트와의 파트너십이 좋았던 것도 다이어의 선발 자리 확보에 영향을 미쳤다.

다이어의 맹활약은 김민재에게는 악재였다.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함께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졌다. 바이에른 뮌헨이 경기 도중 수비벽을 쌓아야 할 때, 혹은 주전으로 뛰는 더 리흐트와 다이어의 체력 문제를 고려해 두 선수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가 되어서야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그런 점에서 중요한 경기였던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은 김민재에게 다시 팀의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였지만, 김민재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준결승 1차전에서 큰 실책을 범해 투헬 감독 체제에서 입지를 완전히 잃고 말았다.

영국 유명 일간지 '가디언'은 아시안컵을 기점으로 손흥민의 기량이 하락한 이유를 분석하면서 김민재 역시 아시안컵 일정의 영향을 받았다고 봤다. 장거리 이동과 경기 출전으로 인해 체력이 갈릴 대로 갈린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돌아와 기량을 유지하는 건 힘들다는 분석이었다.

게다가 김민재는 아시안컵만이 아니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기에 앞서 기초군사훈련까지 받았고, 직전 시즌 나폴리에서도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까지 소화했기 때문에 체력적 부담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됐다.

때문에 프리시즌 기간 동안 완전한 휴식을 취하고 바이에른 뮌헨 훈련 캠프에 일찍 합류하면서 새 감독 체제에서 주전 경쟁을 시작한 김민재에게 이번 시즌은 상당히 중요했다. 체력 부담 등의 핑계도 댈 수 없었다. 하지만 김민재가 리그 개막전에 큰 실수를 해버려 시즌 초반부터 입지가 흔들리게 됐다.

김민재가 또다시 다이어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는 모양처럼 보일 수 있지만, 허벅지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김민재의 현재 컨디션을 생각하면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니다. 물론 김민재가 결장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다이어가 지난 시즌과 같은 안정감을 보인다면 두 선수의 경쟁 구도는 다이어 쪽으로 기울 수 있겠지만, 시즌 초부터 주전 경쟁을 걱정하기에는 이르다.

김민재는 하루빨리 컨디션을 회복하고 다시 주전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우선 독일 분데스리가 2라운드가 끝나면 김민재는 A매치를 소화하기 위해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중요한 건 그 이후부터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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