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70억불' 오만 수소프로젝트 가동…포스코·삼성E&A 합작사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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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오만에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두쿰(Duqm)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된다.
엔지 측은 프랑스 현지 언론에 발전 및 전해조 시스템과 하류 수소 생산을 위한 녹색 암모니아 생산 시설을 포함하는 전체 프로젝트에 약 70억달러(약 9조3450억원)가 투자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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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W 신재생단지 조성
연 22만t 그린수소 생산
중동 오만에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두쿰(Duqm)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된다. 전체 투자액만 70억달러, 한화로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해진다. 수소환원제철 개발에 나선 포스코홀딩스와 미래 에너지 신사업을 육성하고 있는 삼성E&A가 뛰어들었는데, 국내 친환경 수소 공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와 삼성E&A는 최근 두쿰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유한책임법인(LLC)인 ‘하이드로젠 두쿰(Hydrogen Duqm)’을 설립했다. 각각 지분 44.8%와 19.2%를 확보했다.
나머지 지분은 이 프로젝트에 함께 뛰어든 프랑스 에너지기업 ‘엔지(ENGIE)’와 태국 석유·가스 탐사기업 ‘PTTEP’ 등이 나눠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도 국내에서는 한국전력의 발전자회사인 한국동서발전과 남동발전이 이 프로젝트에 동참한다.
이들 6개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작년 6월 오만의 수소 사업을 전담하는 공기업 ‘하이드롬(Hydrom)’과 두쿰 지역에서 ‘그린수소(재생에너지로 만든 수소)’ 사업을 독점 개발·생산할 수 있는 사업권을 따낸 바 있다. 이 사업권은 향후 47년간 유지된다.
두쿰 프로젝트는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450㎞ 떨어진 두쿰 경제특구에 340㎢의 부지에 5GW 규모의 태양광, 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고 무탄소 전력을 생산해 연 22만t의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생산된 수소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송을 위해 연 120만t의 암모니아로 전환해 전량 국내로 들여온다. 포스코는 이 수소를 수소환원제철의 원료로 사용할 예정이며 발전사들은 수소혼소 발전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엔지 측은 프랑스 현지 언론에 발전 및 전해조 시스템과 하류 수소 생산을 위한 녹색 암모니아 생산 시설을 포함하는 전체 프로젝트에 약 70억달러(약 9조3450억원)가 투자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 기업은 2027년 재생에너지 설비와 그린수소 플랜트, 암모니아 합성 플랜트를 착공해 2030년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 이번에 설립한 합작사인 하이드로젠 두쿰을 중심으로 사업 준비부터 실행에 이르기까지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그룹은 중동을 비롯해 국내와 북미,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 등 세계 6개 지역에서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가동해 2050년까지 700만t 청정수소 생산체제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세계 최대 암모니아 생산기업 CF인더스트리즈(CF Industries)와 미국 내 블루암모니아 생산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포스코그룹이 청정수소 확보에 나서는 이유는 철강분야가 제조업 가운데 탄소배출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수소는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개발 중인 수소환원제철의 핵심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에서 철을 환원시킬 때 기존 일산화산소 대신에 수소를 사용한다.
김희 포스코홀딩스 전무는 최근 열린 탄소중립 정책협의회에서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개발·상용화되면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하는 환원제를 석탄에서 수소로 바꿔야 한다"면서 "연간 370만t 그린수소와 추가로 4.5GW의 무탄소 전력이 필요한 만큼 정부가 그린수소와 무탄소에너지를 차질 없이 공급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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