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알링턴 국립묘지는 정치적 장소 아니다” 트럼프 직격

임성수 2024. 9. 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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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알링턴 국립묘지는 정치를 위한 장소가 아니다"라며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장면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한 뒤 선거 운동에 활용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트럼프 팀은 이곳에서 영상을 촬영하기로 했고, 국립묘지 직원들과 말다툼을 벌였다"며 "트럼프는 신성한 땅을 모독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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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31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논란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사진은 두 후보 사진을 편집한 모습.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알링턴 국립묘지는 정치를 위한 장소가 아니다”라며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장면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한 뒤 선거 운동에 활용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부통령으로 알링턴 국립묘지를 여러 번 방문할 수 있는 영광을 누렸다”며 “이곳은 엄숙한 장소이며 최고의 희생을 치른 미국의 영웅들을 기리기 위해 함께 모이는 장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팀은 이곳에서 영상을 촬영하기로 했고, 국립묘지 직원들과 말다툼을 벌였다”며 “트럼프는 신성한 땅을 모독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에겐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며 “그는 우리의 전사자들을 ‘바보’ ‘패배자’라고 부르고 깎아내린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해리스가 이번 논란에 대해 공개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번 논란은 트럼프가 미군 13명이 사망한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테러 3주년을 추모하기 위해 지난 26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하면서 촉발됐다. 트럼프가 참배 과정에서 묘지 내 선거운동 금지 규정을 어겼고, 묘지 관리자들과 충돌하며 폭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진 것이다.

트럼프 측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J D 밴스 상원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트럼프는 당신(해리스)의 무능함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의 초대를 받아 그곳에 있었다”며 “SNS에서 내려와서 그들의 불필요한 죽음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지 않겠나”고 반박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당시 상황에 대해 민간 사진사가 행사 촬영을 허락받았는데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이는 인사가 트럼프 팀을 물리적으로 막아섰다고 반박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간 철군 결정으로 무고한 미군들이 희생됐다는 비판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미 육군은 성명을 내고 “당시 참가자들이 묘지에서 정치 활동에 관한 연방법을 알고 있었다”며 “묘지 직원을 갑작스럽게 밀어냈다”고 반박했다. 묘지에서 정치 활동이 금지되는 것을 알면서도 트럼프 측이 촬영을 강행했다는 지적이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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