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사야돼"…주담대 '영끌' 한 달새 7.3조↑

이휘경 2024. 9. 1.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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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인상에도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29일 기준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67조735억원으로, 7월 말(559조7천501억원)보다 7조3천234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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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휘경 기자]

대출금리 인상에도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29일 기준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67조735억원으로, 7월 말(559조7천501억원)보다 7조3천234억원 늘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주요 은행들의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중단, 주택담보대출 한도·만기 축소 등의 강한 대출 억제 조치가 쏟아진 사실을 고려하면 두 달째 유례가 없는 급증세가 이어진 것이다.

신용대출도 29일 만에 8천202억원(102조6천68억원→103조4천27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신용대출까지 최대한 끌어 쓰면서 3개월 만에 반등했다.

8월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은 8조3천234억원(715조7천383억원→724조617억원)으로, 2021년 4월(+9조2천266억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 기록을 세웠다. 가계대출 역시 남은 영업일 이틀(30∼31일) 취급액까지 더해지면 9조원대에 이를 수도 있다.

2021년은 코로나19 사태로 시작된 0%대 기준금리(2020년 5월∼2021년 11월 0.5∼0.75%)를 바탕으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2%대에 불과해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한창이던 시기로, 결국 3년 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빚으로 투자) '광풍' 당시와 비교해 현재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가 비슷하거나 더 빠르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런 가계대출 급증세가 당장 수개월 안에 급격히 꺾이기는 어려운 것으로 은행권은 보고 있다. 최근까지 주택 매매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권의 '가계대출 조이기' 노력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오는 3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최장기간을 기존 50년에서 30년으로 줄인다.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도 1억원으로 제한된다. 다만 실수요자를 위한 전세 반환자금 용도의 주택담보대출은 예외로 취급된다. 앞서 KB국민은행도 지난달 29일부터 현재 최장 50년(만 34세 이하)인 주택담보대출 대출 기간을 수도권 소재 주택에 한해 30년으로 일괄 축소하고 생활안정자금 대출의 한도를 물건별 1억원으로 줄였다.

우리은행 역시 오는 9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최장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할 방침이다. 아울러 같은 날 유주택자에 대한 전세자금대출 제한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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