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왜 이렇게 쓰나...'황희찬 교체 출전→침묵' 울버햄튼, 노팅엄과 1-1 무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울버햄튼이 세 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첼시에 대패를 당한 직전 경기에서 조기 교체된 황희찬은 이번 경기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후반 15분경 동료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울버햄튼은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아스널전(0-2 패), 첼시전(2-6 패)에 이어 또다시 무승이다.
지난 시즌 페드루 네투, 마테우스 쿠냐 등 특급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아 리그에서만 12골을 터트리며 울버햄튼의 공격을 이끌었던 황희찬의 침묵이 아쉬운 경기였다.
다만 지난 시즌까지 황희찬을 왼쪽 측면 공격수, 혹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기용했던 개리 오닐 감독이 이번 시즌에는 왜 황희찬을 오른쪽 측면에 배치하는지는 의문이다. 황희찬은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개리 오닐 감독이 이끄는 울버햄튼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에 위치한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3라운드에서 선제골을 내주고 장-리크너 벨레가르드의 동점골로 따라가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얻은 울버햄튼은 잠시 17위로 올라섰다. 노팅엄은 8위가 됐다. 앞서 개막전과 2라운드에서 연패를 당했던 울버햄튼은 노팅엄 원정에서 자신들의 이번 시즌 첫 승점을 따냈다.
홈팀 노팅엄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마츠 셀스 골키퍼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올라 아이나, 무릴로, 니콜라 밀렌코비치, 네코 윌리엄스가 수비를 구축했다. 엘리엇 앤더슨과 이브라힘 상가레가 허리를 받쳤고 칼럼 허드슨-오도이, 모건 깁스-화이트, 안토니 엘랑가가 2선에서 최전방의 크리스 우드를 지원했다.
울버햄튼은 4-4-1-1 전형으로 맞섰다. 샘 존스톤에게 골문을 맡겼고 토티 고메스, 크레이그 도슨, 예르손 모스케라, 넬송 세메두가 수비를 맡았다. 라얀 아이트-누리, 마리오 르미나, 주앙 고메스, 장-리크너 벨레가르드가 중원에 배치됐다. 마테우스 쿠냐가 2선에서, 요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이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울버햄튼이 첼시에 2-6 대패를 당한 직전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후반 14분 만에 교체됐던 지난 시즌 울버햄튼 최다 득점자 황희찬은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2연패를 당하고 있던 울버햄튼은 무기력했다. 전반 10분 만에 노팅엄의 장신 최전방 공격수 우드에게 선취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큰 키와 헤더가 장점인 우드에게 세트피스에서 선제골을 내준 것이다.
전반 10분 노팅엄의 코너킥 상황에서 앤더슨이 높게 차 올린 공을 우드가 낮게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해 울버햄튼의 골망을 흔들었다. 우드가 헤더를 하기 직전까지 그를 견제하는 울버햄튼 수비수는 아무도 없었다. 세트피스에서의 헤더 득점이 우드의 장점이기는 하나, 울버햄튼의 안일한 수비가 실점으로 이어진 것이나 다름없는 장면이었다.
다행히 울버햄튼은 2분 만에 균형을 맞췄다. 지난 시즌부터 울버햄튼에서 뛰고 있는 아이티 출신 측면 공격수 벨레가르드가 원더골로 자신의 시즌 첫 득점을 터트리면서다.
전반 12분 울버햄튼의 주장 르미나가 상대 공격을 끊어냈고, 이 공이 벨레가르드에게 향했다. 페널티지역을 기준으로도 꽤 먼 거리에서 공을 잡은 벨레가르드는 동료에게 패스하는 대신 강력한 슈팅으로 노팅엄의 골문을 노렸는데 벨레가르드의 슈팅이 노팅엄 골문 우측 상단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전반전 12분 만에 한 골씩 기록하면서 난타전을 예고한 두 팀은 이후에도 계속 치고받았다. 전반 20분에는 공격에 가담한 노팅엄의 라이트백 아이나가 먼 거리에서 과감한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크게 벗어났다. 울버햄튼은 전반 25분 누리의 패스를 쿠냐가 받아 때린 슈팅으로 반격했지만 이 역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과거 울버햄튼에서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던 깁스-화이트가 친정팀의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전반 33분 프리킥 키커로 나선 깁스-화이트는 골문 상단을 노리는 예리한 슈팅을 선보였으나 울버햄튼의 수호신 조세 사 대신 출전한 존스톤 골키퍼가 팔을 뻗어 막았다.
경기 막바지 울버햄튼이 좋은 찬스를 날렸다. 전반 25분 한 차례 유효타를 합작했던 아이트-누리와 쿠냐 조합이 다시 빛났다. 전반 43분 아이트-누리의 크로스가 쿠냐에게 향했고, 쿠냐가 이를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쿠냐의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두 팀의 전반전은 1-1로 끝났다.
노팅엄과 울버햄튼 모두 후반전 초반부터 변화를 줬다. 노팅엄은 후반 13분 상가레 대신 라이언 예이츠를 투입해 허리에 힘을 더했고, 울버햄튼은 후반 15분 아이트-누리와 주앙 고메스를 불러들이고 황희찬과 토마스 도일을 내보냈다.
후반전에 먼저 기회를 잡은 팀은 노팅엄이었다. 후반 19분 선제골의 주인공이었던 우드가 울버햄튼 문전에서 오른발슛을 시도했지만 존스톤의 선방을 넘지 못했다. 노팅엄은 계속해서 전반 20분 안데르손의 크로스에 이은 깁스-화이트의 슈팅으로 다시 한번 득점을 노렸으나 영점이 맞지 않았다.
울버햄튼은 후반 22분 벨레가르드의 슈팅이 수비에 막혔고, 코너킥 이후 나온 쿠냐의 슈팅마저 벗어나면서 역전에 실패했다.
울버햄튼이 다시 한번 두 장의 교체카드를 꺼냈다. 부상을 당한 세메두를 맷 도허티와 바꿨고, 동점골을 터트린 벨레가르드를 곤살루 게데스와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노팅엄은 허드슨 오도이 대신 라몬 소사를 투입해 맞섰다.
그러나 두 팀은 교체를 단행했음에도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그나마 더 공격적이었던 쪽은 노팅엄이었다. 노팅엄은 후반 35분 소사와 윌리엄스의 합작 공격이 실패했지만, 후반 40분 우드가 코너킥 상황에서 다시 한번 득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우드의 득점 장면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고개를 떨궜다.
결국 노팅엄과 울버햄튼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양 팀 모두 승점 1점을 가져가면서 경기는 1-1로 종료됐다.
후반 15분경 교체 투입된 황희찬은 후반전 추가시간까지 포함해 약 40여분을 활약할 시간이 있었지만 울버햄튼이 내내 경기를 주도 한게 아니었기 때문에 기회가 많지는 않았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을 기준으로 이날 황희찬은 패스 성공 5회(6회 시도), 기회 창출 1회, 리커버리 2회, 경합 성공 2회 등을 기록했다. 특별하지도, 반대로 부진하지도 않았던 황희찬이다.
그나마 황희찬은 이전 두 경기와 달리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지휘할 기회를 받았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을 드리블하면서 상대 수비를 끌어내고 찬스를 만들어줄 수 있는 네투와 같은 선수가 없으니 탁월한 위치선정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을 터트렸던 황희찬의 장점까지 죽는 모습이었다.
더불어 울버햄튼의 공격도 매끄럽지 않았다. 팀 공격을 책임지던 선수 중 하나가 빠진 게 타격이 컸다. 결국 오닐 감독의 전술적 능력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인데, 울버햄튼 팬들이 언제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지는 알 수 없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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