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선화 4골 폭발, 여자 골볼 홈팀 프랑스 격파
한국 여자 골볼 대표팀이 개최국 프랑스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골볼 여자 B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프랑스를 6-1로 물리쳤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28년 만에 거둔 승리다. 한국은 조별예선 1승 1패를 기록했다.
프랑스는 경기 시작 38초 만에 골을 넣은 데 이어 한국의 페널티로 기회를 얻었지만, 심선화(서울시청)에 가로 막혀 득점으로는 연결하지 못했다. 이후 한국은 심선화의 동점골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서는 전반전 마지막에 투입된 박은지(충청남도장애인체육회)가 톡톡히 역할을 해냈다. 박은지는 후반 시작 20초만에 역전골을 넣었고, 이후 심선화와 번갈아 추가골을 넣으며 4-1로 경기를 압도했다. 자신감을 얻은 심선화는 2골을 더 몰아쳐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프랑스를 응원하는 관중과 한국을 응원하는 관중들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대회가 프랑스에서 개최된 만큼 프랑스 관중들이 압도적으로 많긴 했지만, 한국 관중들은 곳곳에서 ‘대~한민국!’을 큰 소리로 외치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네 골을 기록한 심선화는 "(29일 치른)한일전에서 페널티(1대1)를 내가 넣지 못해 팀원들에게 너무 미안했었다. 오늘도 0-1로 지고있는 와중에 페널티 상황이 벌어져 더욱 긴장됐다"고 털어놨다. 움츠러든 심선화를 일으켜 세운 건 동료들과 관중들의 응원이었다. 심선화는 "'끝까지 가보라'는 응원을 너무 많이 해준 덕분에 볼을 막아낼 수 있었다. 막고 나서는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막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교체 투입된 박은지는 "너무 큰 무대라 긴장도 됐지만, 너무 뛰어보고 싶었던 무대라 신나기도 했고, 무엇보다 언니들을 믿었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었다. 많이 응원해준 가족들과 남자친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일전 패배로 마음이 무거웠던 주장 김희진(서울시청)은 "프랑스 홈이라 응원단의 응원 소리에 압도되는 게 좀 있었고, 그래서 초반에 실수가 좀 있었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과 스태프들을 믿고, 또 한국에서 응원 와주신 분들의 응원 덕분에 힘을 얻어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1일 캐나다와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를 승리해야 준준결승에서 좋은 대진을 받을 수 있다. 김희진은 "이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캐나다전에 모든 걸 쏟아 붓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심선화도 "승리의 맛을 한 번 봤기 때 긴장이 풀려서 (캐나다전에서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파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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