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영웅] 인류애란 무엇인지 알게 해준 제주 바다의 릴레이 구조 현장 (영상)

천금주 2024. 9. 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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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에 빠진 두 아이와 아빠를 구조하기 위해 맨몸으로 뛰어들었다가 바다 한가운데 표류된 이 남성.

허재성 제주도 올레카약 클럽 카약 &패들보드 강사"너울이 그날 좀 셌었고, 한 1m 정도. 동풍 불고 그러면 포구 밖은 좀 센 장소라서 한 사람이 떠내려가는 거 보고 사람들이 도와주세요. 막 하길래. 애들 보고 기다리라 그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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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에 빠진 두 아이와 아빠를 구조하기 위해 맨몸으로 뛰어들었다가 바다 한가운데 표류된 이 남성. 그를 구하기 위해 뛰어든 또 다른 이들이 있었습니다.

아이들 구한 뒤 파도에 휩쓸린 남성의 훈훈한 결말

지난 7월 20일, 이른 아침 작업을 끝내고 제주 서귀포시 바다에서 수영을 하며 더위를 식히던 사다리차 기사 현한국씨. 그에게 한 여성이 다가와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현한국씨
“아주머니가 갑자기 오셔서 구해달라고 그러더라고요. 일단은 부르시니까 가봤죠”

아이 둘이 빠지자 바닷물에 뛰어들었던 아빠. 마침 물살이 거세지더니 세 사람 모두 파도에 휩쓸려 포구 밖으로 밀려 나간 상황이었어요. 혼신의 힘을 다해 헤엄을 쳐 아이들 먼저 포구 안으로 밀어 넣고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아빠를 구조하는데 성공한 한국씨.

현한국씨
“애들 먼저 구해내고 난 뒤에 아저씨가 좀 멀리 끌려들어가셨더라고요. 아저씨는 이제 바깥쪽으로 일단 밀어서 빼냈는데..."

그런데 어쩌나... 정작 한국씨가 파도에 휩쓸려 이렇게 바다 한가운데 표류됐습니다.

현한국씨
“그때부터 물살이 너무 바깥으로 빠지더라고요. 위에서는 파도가 있으니까 위에서는 들어오는 물처럼 보이는데 밑에 물은 빠져나가는 물이라.,수영을 잘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그냥 끌려나가더라고요”

제주에서 나고 자라 30년 넘게 바다수영을 해왔던 한국씨였지만 바닷물이 빠지는 간조 시간인 데다 너울까지 높아 온 힘을 다해 포구 안으로 들어오려고 헤엄을 쳐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거센 파도에 몸을 맡긴 채 가라앉지 않게 버티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쳤습니다. 한국씨 덕분에 무사히 물에서 나올 수 있었던 가족들은 자신들을 구하다 위험에 처한 그를 보며 애간장이 녹았습니다.

119에 신고한 뒤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죠. 하지만 성난 파도 속으로 뛰어들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때였습니다.

허재성 제주도 올레카약 클럽 카약 &패들보드 강사
“너울이 그날 좀 셌었고, 한 1m 정도. 동풍 불고 그러면 포구 밖은 좀 센 장소라서 한 사람이 떠내려가는 거 보고 사람들이 도와주세요. 막 하길래. 애들 보고 기다리라 그러고...”

인근에서 패들 보트와 카약을 강습하던허재성씨와 양성철씨가 장비를 챙겨 달려왔고, 보트에 몸을 싣고 한국씨가 있는 바다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파도를 견디느라 지칠대로 지친 한국씨는 보트에 올라 탈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어요.

허재성 제주도 올레카약 클럽 카약 &패들보드 강사
“가서 제가 물어봤어요. 올라오실 수 있으세요? 그러니까 이분이 힘이 없어서 못 올라온다고...”

재성씨는 보트를 일부러 뒤집은 뒤 한국씨가 올라올 수 있도록 양손을 붙잡고 잡아 당깁니다.

허재성 제주도 올레카약 클럽 카약 &패들보드 강사
“패틀보트 강습을 할 때 그분이 못올라 오실 경우에는 패들보트를 뒤집어 그 위에 태우는 기술이 있거든요”

구조 성공입니다. 이후 재성씨는 이렇게 노를 저어 한국씨와 함께 포구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포구에 도착한 한국씨에게 가장 먼저 달려간 건 아이들의 아빠였습니다.

이진영씨(가명)
“저희를 아무런 대가 없이 도와주러 맨몸으로 들어오신 분한테 너무나 감사하고 또 저희로 인해 위험에 처했던 분을 두 분이 패들 보트 가지고 나가가지고 구조해 주신 것에 대해서 너무나 감사해요”

이때부터는 감사의 릴레이가 이어졌습니다. 진영씨(가명)로부터 감사를 전달받은 한국씨는 재성씨에게 자신을 살려줘 고맙다고 전했고, 재성씨는 다시 한국씨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허재성 제주도 올레카약 클럽 카약 &패들보드 강사
“만약 거기서 허우적거리고 막 잡아채고 이랬으면 저도 죽었죠. 근데 다행히 그분이 수영을 하실 줄 아셔가지고, 차분하게 지시에 따라서 대처를 해주시니까. 저도 편하게 구조를 할 수 있었죠”

서로를 구하고도 서로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이런 모습이야 말로 진정한 인류애 아닌가요? 마지막으로 수상스포츠 강사로 6년째 활동하고 있는 재성씨의 당부의 말을 전할께요.

허재성 제주도 올레카약 클럽 카약 &패들보드 강사
“물놀이 되게 많이들 하시는데 첫째 안전을 위해서 교육을 받으시고 그래야 재미있게 탈 수 있는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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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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