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첫 도전’ 장영진-박성주, 탁구 남자복식 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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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탁구 남자복식의 장영진(31·서울특별시청)-박성주(45·토요타코리아) 조가 생애 첫 패럴림픽 무대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영진-박성주 조는 31일(현지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복식(MD4) 결승전 피터 로바스-얀 리아포스(슬로바키아)조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대 3(10-12 11-7 7-11 8-11)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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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탁구 남자복식의 장영진(31·서울특별시청)-박성주(45·토요타코리아) 조가 생애 첫 패럴림픽 무대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는 분명한 성과를 내고도 눈앞에 놓인 금메달을 놓쳤다는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다.
장영진-박성주 조는 31일(현지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복식(MD4) 결승전 피터 로바스-얀 리아포스(슬로바키아)조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대 3(10-12 11-7 7-11 8-11)으로 졌다. 1번 시드를 받은 장영진-박성주 조는 승승장구 끝에 결승에 올랐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공격적인 장영진과 안정적 플레이가 강점인 박성주가 복식에서 호흡을 맞춰 이뤄낸 첫 패럴림픽 메달이었다.
그러나 박성주와 장영진은 경기를 마친 뒤 제대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결승전에서 선보인 경기력이 성에 차지 않았던 탓이다. 이들은 “너무 아쉽다”는 말만 반복했다.
박성주는 “파트너(장영진)는 자기 몫을 했는데 내가 너무 못했다. 상대가 공격하기 쉽게 넘겨줘서 분위기가 넘어갔다”며 “경기 중간에라도 개선했어야 했다.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장영진은 “정말 좋은 기회가 왔는데 놓쳐서 너무 아쉽다. 고생한 파트너(박성주)에게 고맙고, 고생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담담히 말했다.
장영진과 박성주는 패럴림픽에 처음 나섰지만 ‘히든 카드’로 여겨져 왔다. 장영진은 체대생이던 2013년 교통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된 이후 사격을 거쳐 탁구를 시작했다. 지난해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선 베테랑 주영대와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고, 새 파트너 박성주와 이번 패럴림픽에 도전했다.
2008년 교통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된 박성주는 ‘대기만성형’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 패럴림픽은 물론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출전 경험도 없었다. 지난해부터 그리스·요르단·태국오픈 단식, 일본·요르단오픈 복식 등에서 우승하며 장영진의 복식 파트너가 됐다.
이날 결승전은 각 세트마다 팽팽한 접전 양상이 반복됐다. 1세트는 6-6 동점 상황에서 연이은 실수로 7-10까지 밀렸다. 장영진이 공격적으로 나서며 10-10 듀스까지 쫓아갔다. 긴 랠리 끝에 상대 공격을 막지 못해 1점을 내줬고, 실수까지 겹치며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에선 반격에 성공했다. 8-7로 앞선 가운데 장영진이 강력한 스매시로 3연속 득점을 뽑아내며 세트를 매듭지었다. 3세트 7-8의 추격 상황이 펼쳐졌다. 여기서 박성주의 리시브와 장영진의 스매시가 연달아 네트 상단을 맞고 탁구대 밖으로 벗어났다.
3-6으로 끌려가던 마지막 4세트에서 타임아웃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양 팀 선수들의 서브와 리시브 실책 속에 장영진이 백핸드 공격을 성공하며 8-9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경기를 마무리할 기회를 잡은 상대가 연이어 스매시 공격을 퍼부어 세트를 마무리했다.
박성주는 “최선을 다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줬다면 아쉬움이 덜 했을 것 같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성주는 복식을 끝으로 이번 패럴림픽 여정을 마쳤다. 장영진은 단식에서 입상에 도전한다. 박성주는 파트너 장영진이 복식에서 이루지 못한 금메달의 꿈을 이루길 바라며 응원에 나설 계획이다.
파리=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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