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석유같은 존재’… 수소열풍 여전히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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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국내 대기업의 수소 사업 신규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지난 2019년 정부 주도로 불붙은 수소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수소를 탈탄소 시대로의 전환을 위한 수단으로 주목하는 세계적인 추세에 부응하는 측면도 있지만, 에너지 빈국 한국의 척박한 재생에너지 조건 속에서 저렴하게 친환경 전기를 수급하기 위한 기업들의 활로 찾기 성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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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국내 대기업의 수소 사업 신규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지난 2019년 정부 주도로 불붙은 수소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수소를 탈탄소 시대로의 전환을 위한 수단으로 주목하는 세계적인 추세에 부응하는 측면도 있지만, 에너지 빈국 한국의 척박한 재생에너지 조건 속에서 저렴하게 친환경 전기를 수급하기 위한 기업들의 활로 찾기 성격도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생산, 활용, 운송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수소 사업에 발을 뻗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7일 호주 기업 라이온에너지, 일본 기업의 자회사 ‘디지에이에너지솔루션스 호주’와 함께 그린수소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호주의 풍부한 햇빛으로 태양광 발전소를 돌리고, 여기서 나온 전기로 물을 분해해 궁극의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LS전선은 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 ‘비금속 수소관 국산화’를 국책 과제로 추진함으로써 수송 분야 혁신에 나선다. 비금속 배관은 수소가 기존 금속 배관 내부를 파괴하는 현상, 부식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 강도와 유연성을 동시에 갖춘 플라스틱 복합 재료를 사용해 안전성도 높다. LS 관계자는 “2028년까지 실증 시험을 마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 ‘HD하이드로젠’을 출자하고 수소연료전지 시장에 진출했다. 연료전지 시스템 분야 글로벌 기업인 ‘컨비온’까지 인수하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다. 수소 활용 분야에 뛰어든 것이다.
기존 진출 기업들까지 고려하면 웬만한 대기업들은 수소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재계 순위 1~9위 그룹 중 수소 사업을 하는 계열사가 없는 곳은 없다. ‘에너지 저장소’인 수소는 포스트 화석연료 시대로의 이행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향후 시장 확대가 자명하다는 게 산업계의 판단이다. 태양광·풍력 발전량이 많을 때는 남아도는 전기로 수소를 생산하고, 발전량이 부족할 때는 그 수소로 전기를 생산해 쓸 수 있다. 회계법인 딜로이트에 따르면 청정수소 시장 규모는 2030년 6420억 달러(약 833조원)에서 2050년 1조4000억 달러(약 1870조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이 에너지 빈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소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한국은 화석연료뿐 아니라 바람, 햇빛 등 신재생에너지 자원도 부족하다. 호주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신재생에너지 부국에서 저렴하게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그린수소를 만들고, 그 수소를 액화해 한국에 들여오면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깨끗한 전기를 싸게 쓰는 것이 가능하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지난 19일 수소위원회 공식 홍보채널을 통해 “수소는 단순히 청정에너지 솔루션이 아니다”며 “지역 간 에너지 격차를 해소할 힘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도 한국처럼 에너지 빈국에 속한다. 일본 정부는 향후 15년 동안 민간 분야 청정수소 생산 및 자국 내 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해 약 3조엔(약 28조원)을 집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슬기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소 같은 신산업은 시장 불확실성이 크고 법·제도가 정비되지 않았으며, 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하므로 정부가 정책적으로 산업 육성을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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