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만에 나온 스코어' 울산, 동해안더비서 포항에 5-4 승리 '선두 도약'…인천은 대구 꺾고 '최하위 탈출'(종합)
김명석 2024. 9. 1. 00:03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 더비에서 무려 9골이나 터지는 난타전이 펼쳐졌다. 진땀 끝에 승리를 거둔 울산은 한 경기 덜 치른 강원FC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대구FC 원정길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3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9라운드 홈경기에서 포항을 5-4로 꺾고 지난 광주FC전에 이어 리그 2연승을 달렸다.
승점 51(15승 6무 8패)을 기록한 울산은 강원(승점 50)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다음달 1일 강원의 수원FC전 결과에 따라 29라운드 선두 수성 여부가 결정된다.
반면 포항은 충격의 5연패 늪에 빠졌다. 승점은 44(12승 8무 9패)에 머물러 7위 광주FC와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이제는 파이널 A그룹(상위 스플릿)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울산이 먼저 균형을 깨트렸다. 전반 5분 만에 아라비제의 왼발 프리킥이 포항의 골문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에 질세라 포항도 4분 만에 균형을 맞췄다. 정재희의 컷백을 홍윤상이 마무리했다.
아라비제가 다시 한번 균형을 깨트렸다. 전반 36분 강윤구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 페널티 지역에서 왼발 슈팅으로 포항 골문을 열었다. 이어 후반 12분엔 고승범의 컷백을 야고가 왼발로 마무리하며 격차를 벌렸다.
기세가 오른 울산은 후반 33분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 보였다. 황인재 골키퍼의 빌드업을 끊어낸 루빅손이 오른발 슈팅으로 포항 골망을 흔들며 4-1까지 달아났다. 후반 38분 조르지의 만회골이 나왔지만, 정규시간 종료 3분을 남기고 김영권의 헤더골이 터졌다. 5-2, 울산이 승기를 굳힌 듯 보였다.
그런데 후반 막판 포항의 막판 추격이 이어졌다. 후반 44분 어정원의 왼발 슈팅이 울산 골망을 흔들었고, 추가시간 2분에는 김종우의 어시스트를 받은 이태석의 만회골이 터졌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5-4가 됐다. 남은 추가시간 포항의 대반격이 이어졌다.
그러나 끝내 반전은 없었다. 울산은 남은 시간은 잘 버텨냈고,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울산의 5-4 승리로 막을 내렸다. 뜨거웠던 동해안 더비의 승자는 울산이었다. 울산은 이날 슈팅 수에서 21-10으로 크게 앞섰고, 유효 슈팅수는 15-8이었다.
동해안 더비에서 무려 9골이 터진 건 지난 1998년 이후 26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울산이 5-4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선 인천이 대구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전반 17분 정치인에게 선제골을 실점할 때만 하더라도 최근 2연패 늪에 빠진 인천이 벼랑 끝에 몰리는 듯 보였다. 정치인은 이탈로의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왼발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인천은 후반 4분 김보섭의 크로스를 무고사가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균형을 맞추더니, 후반 18분엔 김보섭의 크로스를 김도혁이 가슴 트래핑 이후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해 승부를 뒤집었다. 대구는 남은 시간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인천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2연패 사슬을 끊어낸 인천은 승점 31(7승 10무 12패)을 기록, 최하위에서 9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대로 대구는 승점 30(7승 9무 13패)에 머무르며 다음날 열리는 전북 현대(승점 29)와 대전하나시티즌(승점 28)의 경기 결과에 따라 최하위 추락 위기에 내몰렸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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