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됐다" 입구까지 잠긴 日지하도…태풍 산산이 휩쓴 흔적
제10호 태풍 ‘산산’이 동진하며 시즈오카(静岡)현과 가나가와(神奈川)현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산산이 일본 열도를 사흘째 관통하며 피해가 커지고 있다.
31일 NHK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산산이 혼슈(本州) 최남단 시오노미사키(潮岬)에서 남동쪽으로 100㎞ 떨어진 해상에서 시속 약 15㎞로 동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 시속 65㎞의 강풍과 최대 시속 90㎞ 돌풍을 동반한 채다.
산산이 느린 속도로 이동하면서 일본 서부와 동부 전역에선 몇 시간 동안 비가 이어지고 있다. 도카이(혼슈 중부) 등 일부 지역에선 48시간 동안 4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다음 달 1일 저녁까지 24시간 동안 최대 강우량은 도카이 400㎜, 간토 고신에쓰 300㎜, 간사이 200㎜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산산으로 인해 일본 전역에선 최소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127명은 다쳤다.
산산은 지난 29일 규슈(九州) 지역에 상륙한 뒤 동진하면서 멀리 수도권에도 많은 양의 비를 뿌렸고, 곳곳에서 산사태나 침수 피해 등이 잇따랐다. SNS인 X(옛 트위터)에는 차가 물에 잠기는 등 각종 피해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일본 네티즌은 “지하도가 수영장이 됐다”라며 지하도로 보이는 한 출입구까지 물이 차오른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일본에 체류 중인 한국인 관광객들의 피해 글도 일본 여행 카페 등 온라인에서 이어졌다. 29일 후쿠오카에 있다는 한 관광객은 “태풍 때문에 호텔에 갇혔다”는 글을 올렸다. 작성자는 “어제저녁부터 편의점 음식을 가득 사서 호텔에 들어왔는데, 편의점 음식도 계속 먹으니 물린다”라며 “아까 마트도 다녀왔는데 즉석식품도 동난 상태였다”고 전했다. “백화점도 웬만한 데는 다 휴점이고, 맛집도 거의 다 문을 열지 않았다” “예정된 교통편이 운행 중단돼 강제 호캉스(호텔 바캉스)를 해야 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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