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의원 "초등 저학년 자녀둔 부모에 새학년 첫날 휴가" 제안
러시아에서 새 학년 첫날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에게 휴가를 주자는 제안이 나왔다. 저출산 대책의 일환이다.
31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따르면 보리스 체르니쇼프 국가두마(하원) 부의장은 러시아 노동부에 초등학교 1∼4학년 자녀가 있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9월 1일을 휴무일로 지정하자는 호소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서유럽, 미국과 마찬가지로 보통 9월에 새 학년을 시작한다. 체르니쇼프 부의장은 "새 학년 첫날은 어린이와 부모 모두에게 중요한 날"이라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하고 도움을 받아야 하는 초등학생들에게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많은 학교가 새 학년 첫날 학부모 회의를 열어 교육과정과 계획을 논의한다는 점도 고려해 이러한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지역에서 이미 새 학년 첫날 휴무제를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제도를 연방 차원으로 확대해 법제화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는 출산과 다자녀를 장려하는 국가 정책 흐름에 부합한다고 체르니쇼프 부의장은 덧붙였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030년까지 합계출산율을 1.6명으로 끌어올린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자녀가 셋 이상인 대가족을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취업정보사이트 '슈퍼잡' 조사에 따르면 일하는 학부모 4명 중 1명은 개학 첫날 휴가를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학부모에게 개학 휴가를 줄지는 고용주의 권한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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