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5강 다시 보인다! '김태형 감독 700승' 전준우 투런+레이예스 3타점으로 두산 격침…3연승 질주 [잠실: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타선의 힘을 앞세워 파죽의 3연승을 질주했다. 김태형 감독은 사령탑 커리어 통산 700번째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롯데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7-4로 이겼다. 전날 고척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8-2로 완파한 기세를 몰아 연승 숫자를 '3'까지 늘렸다. 멀어지는 것처럼 보였던 5강에도 다시 가까워지고 있다.
롯데는 55승62패3무가 되면서 이날 나란히 패한 6위 SSG, 7위 한화와의 간격을 0.5경기로 줄였다. 5위 KT와는 3경기를 유지했다.
롯데는 윤동희 1안타 1득점, 고승민 1안타 1타점 1득점, 손호영 2안타 2득점, 빅터 레이예스 3안타 3타점, 황성빈 2도루 1득점, 전준우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등 주축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롯데 불펜도 한현희(1이닝)-구승민(1⅓이닝)-김상수(⅔이닝)-김원중(1⅓이닝)이 게임 중반부터 두산 타선을 실점 없이 묶어냈다. 벤치의 빠른 투수교체가 승부처 때마다 적중했다.
반면 두산은 믿었던 에이스 곽빈이 5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진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불펜진이 추가 실점을 최소화 하기는 했지만 타선이 화력 싸움에서 롯데에게 밀렸다.
▲뜨거운 롯데 방망이, 곽빈을 두들기다...초반 리드 잡은 자이언츠
롯데는 이날 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나승엽(1루수)-정훈(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좌완 영건 김진욱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제러드 영(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김재환(좌익수)-강승호(2루수)-김기연(포수)-전민재(유격수)로 타선을 꾸렸다. 에이스 곽빈이 김진욱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기선을 제압한 건 롯데였다. 1회초 1사 후 고승민이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2사 1루에서 4번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해결사로 나섰다. 레이예스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내면서 1루 주자 고승민이 여유 있게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선취점을 얻었다.
롯데 타선은 3회초 추가 득점을 얻었다. 선두타자 손성빈의 볼넷 출루, 윤동희의 좌전 안타로 주자를 모은 뒤 무사 1·3루에서 고승민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가 나왔다. 2-0으로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롯데는 계속된 1사 1루에서 손호영의 2루타로 1사 2·3루 찬스를 이어갔다. 여기서 1회초 선취 타점의 주인공 레이예스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스코어는 4-0까지 벌어졌다.
▲김진욱의 쾌투, 3회까지 베어스 타선 압도...경기는 롯데 쪽으로 기울고
롯데 선발투수 김진욱도 게임 초반 타선 득점 지원에 호투로 화답했다.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을 삼진, 허경민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고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2사 후 제러드에게 2루타를 맞기는 했지만 곧바로 양의지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김진욱은 2회말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선두타자 양석환부터 김재환, 강승호까지 두산 주축 타자들을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140km 중후반대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과감하게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 넣으면서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려갔다.
김진욱은 기세를 몰아 3회말에도 선두타자 김기연을 1루수 뜬공, 전민재를 유격수 뜬공, 정수빈을 2루수 뜬공으로 막았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두산 타선을 봉쇄하고 순항했다.
▲침묵 깬 두산 타선, 캡틴이 쏘아 올린 한방...순식간에 접전으로 바뀐 흐름
두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면서 공격의 물꼬가 트였다. 1사 후 양의지까지 볼넷으로 살아나가면서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두산은 여기서 캡틴 양석환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양석환이 김진욱을 상대로 3점 홈런을 폭발시키면서 순식간에서 스코어가 4-3으로 좁혀졌다.
양석환은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김진욱의 5구째 128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온 실투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잡아당겼다.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30m짜리 타구를 날려보냈다. 침체됐던 두산 더그아웃 분위기도 조금씩 활기를 찾았다.
▲홈런으로 응수한 롯데, 자이언츠 캡틴도 손맛 봤다...다시 달아나는 자이언츠
롯데도 홈런포로 응수했다. 곧바로 이어진 5회초 공격에서 1사 후 손호영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다시 달아날 준비가 시작됐다. 2사 후 캡틴 전준우가 2점 홈런을 때려내면서 스코어를 6-3으로 만들었다.
전준우는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곽빈의 5구째 135km짜리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코스로 들어온 공을 풀스윙으로 걷어 올렸다. 쭉쭉 뻗어나간 타구가 잠실야구장 중앙 담장 가장 깊숙한 곳을 가뿐히 넘겨버렸다.
롯데는 전준우의 시즌 15호 홈런에 힘입어 점수 차를 벌리고 다시 주도권을 되찾아왔다. 리드를 3점 차로 벌리면서 투수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승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한현희 카드' 적중한 롯데 투수교체, 만루 위기서 최악 피했다
두산도 5회말 재차 추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김기연이 롯데 유격수 박승욱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1사 후 정수빈의 기습 번트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중심 타선에 연결했다.
롯데 선발투수 김진욱은 허경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제러드와 승부에서 볼넷을 내줬다. 2사 만루 위기에서 두산 4번타자 양의지와 맞닥뜨렸다.
롯데 벤치는 여기서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양의지에게 통산 16타수 1안타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줬던 베테랑 사이드암 한현희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한현희는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6구째 129km짜리 슬라이더로 양의지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양의지는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으로 빠르게 휘어져 나가는 공에 배트가 헛돌았다.
그러나 이때 롯데 포수 손성빈이 공을 포구하지 못하면서 헛스윙 스트라이크 아웃이 아닌 낫아웃 상황이 됐다. 한현희의 손을 떠난 공이 백네트까지 흘러간 사이 누상에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 3루 주자가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두산이 6-4로 점수 차를 좁혔다.
경기 흐름이 묘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한현희가 침착함을 유지했다. 한현희는 후속타자 양석환을 3루 땅볼로 처리, 추가 실점 없이 5회말을 끝냈다.
▲불펜 싸움에서 웃은 롯데, 8회초 천금 같은 추가 득점...3연승 완성
롯데는 6회말 2사 2루 실점 위기에서 또 한 번 투수교체를 결정했다. 이유찬의 타석 때 구승민을 마운드에 올려 어떻게든 실점을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구승민은 롯데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유찬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두산의 추격을 잠재웠다. 7회말에도 1사 후 허경민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고비를 맞았지만 제러드를 중견수 뜬공, 양의지를 3루수 뜬공으로 솎아 내면서 홀드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롯데는 불펜진이 힘을 내고 있는 사이 8회초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선두타자 레이예스가 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대주자 황성빈을 투입, 두산 내야를 흔들고자 했다. 황성빈이 후속타자 전준우의 타석 때 곧바로 2루를 훔쳐내면서 득점권 찬스로 연결됐다.
두산 투수 홍건희는 좀처럼 쉽게 롯데 타자들과 승부하지 못했다. 전준우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키면서 무사 1·2루로 상황이 악화됐다. 여기서 2루 주자 황성빈이 나승엽의 타석 때 3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면서 더욱 더 두산을 압박했다.
롯데는 황성빈의 발로 만든 무사 1·3루 찬스를 살려냈다. 나승엽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보태면서 7-4로 도망갔다.
롯데 불펜은 3점의 리드를 지켜냈다. 8회말 김상수가 두산이 자랑하는 거포 듀오 양석환과 김재환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추격을 봉쇄했다.
롯데 벤치는 2사 후 강승호의 내야 땅볼 때 유격수 박승욱의 포구 실책이 나오자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조기 투입했다. 김원중이 김기연을 삼진으로 잡은 뒤 9회말 두산의 마지막 저항까지 삼자범퇴로 잠재우고 승부에 깔끔한 마침표가 찍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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