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딱 2G' 뛰었는데 최악의 위기…키커 "KIM 말고 다이어 들어갈 수도"

권동환 기자 2024. 8. 3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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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김민재에게 향하는 압박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가 아닌 에릭 다이어를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독일 최대 축구전문지 '키커'는 31일(한국시간) "김민재는 건강해야 하지만 지난 볼프스부르크전에서 악몽 같은 경기를 펼친 후 선발 출전을 보장 받지 못한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민재가 지난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부진한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벤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민재는 지난 25일 볼프스부르크와의 2024-25시즌 분데스리가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실점을 허용하면서 온갖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당시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센터백 듀오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1-1로 팽팽하던 후반 10분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를 향해 백패스를 시도했으나 압박해 들어오는 선수를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 패스가 곧바로 끊겼고, 볼프스부르크는 뮌헨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공격에 나섰다.

김민재 패스를 끊은 파트리크 비머가 박스 안까지 돌파한 후 반대편으로 짧게 내줬고, 마예르가 멀티골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실수 직후 재빨리 따라붙었으나 역부족이었다. 자신의 실수로 역전골을 내주자 허탈한 표정으로 경기장 먼 곳을 바라봤다.

경기는 야쿠프 카민스키의 자책골, 그나브리의 재역전골로 뮌헨의 3-2 승리로 끝났으나 김민재는 웃을 수 없었다.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고 후반 36분 에릭 다이어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축구 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평점 5.6으로 팀 내 최하점을 받았다. 패스 성공률도 79%로 평소보다 현저히 낮았고, 긴 패스는 2번 시도해 모두 실패했다. 볼 경합 성공률은 50% 밖에 되지 않았고, 지상 볼 경합은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독일 TZ에 따르면 볼프스부르크전 때 김민재는 허벅지 근육에 가벼운 부상을 입은 채 경기에 뛴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으로 인해 제 실력을 내지 못한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또다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김민재에 대한 의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뮌헨의 스타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했다"라며 "그는 전 소속팀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를 우승했으며,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돼 이적시장에서 정말 뜨거운 선수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민재는 미래의 수비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기에 뮌헨은 5000만 유로(약 745억원)를 썼지만, 이 계획은 현재까지 전혀 효과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 김민재는 자신의 잠재력을 살짝 보여줬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 밑에서 후보 선수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다"라며 "그는 골을 내주는 큰 실수를 너무 자주 저질렀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그가 저지른 두 번의 실수는 탈락의 원인이 됐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신임 사령탑 뱅상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지만 시즌 개막 후 2경기에서 새로운 출발이 보이지 않았다"라며 "김민재는 DFB-포칼 올름전과 볼프스부르크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설득력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키커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며 김민재가 뮌헨의 다음 경기에서 벤치를 지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뮌헨은 오는 9월 2일 오전 0시30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SC프라이부르크와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프라이부르크전을 앞두고 매체는 "홈 개막전에서 뱅상 콤파니 감독이 누구를 선택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라며 "다요 우파메카노, 마티스 텔처럼 김민재는 주중에 팀 훈련을 천천하 해야 했지만 30일엔 다른 선수들처럼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가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민재는 건강해야 하지만 볼프스부르크전에서 악몽 같은 경기를 펼친 후 선발 자리를 보장 받지 못한다"라며 "예를 들어 콤파니는 김민재가 아니라 에릭 다이어를 선택할 수 있다. 레온 고레츠카도 백4의 대안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김민재는 다이어에게 밀려 벤치를 지켰는데,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다시 선발로 복귀했다. 그러나 개막전 때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기에 다시 다이어에게 선발 자리를 내주고 벤치로 내려갈 가능성이 나왔다.

한편 콤파니 감독은 지난 볼프스부르크전 수비진의 실수에 대해 선수 개인을 비판하기 보다 팀 전체에게 책임을 물으면서 김민재를 감쌌다.

그는 경기 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수비의 문제와 수비진의 변화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모든 걸 관찰하고, 세부 사항을 파고들어 해결책을 찾아 완벽한 그림을 얻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때때로 추진력은 개인의 실수일 수도 있지만 팀의 실수일 때도 많다. 우리는 함께 빨리 상황을 되돌릴 수 없었지만 계속해서 싸우며 플레이했다"라며 "팀으로 돌아가겠다. 우리가 볼프스부르크보다 더 좋게 만들려면 팀으로서 해결해야 했고, 우리가 잘한 건 팀으로 해낸 거다"라고 덧붙였다.

또 "항상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지만 긍정적이어야 한다"라며 "사람들은 선수를 결정할 수 있지만 선수를 반대할 수는 없다"라며 선발 라인업을 결정하는 건 자신의 권한이라고 못 박았다.

일부 매체들은 김민재를 수비 불안의 원흉으로 지목하며 그를 벤치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콤파니 감독은 이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독일 분데스리가도 콤파니가 다가오는 프라이부르크전 때 김민재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것으로 내다봤다.

분데스리가가 30일 연맹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상한 4-2-3-1 라인업에서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맡고, 사샤 보이,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알폰소 데이비스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은 요주아 키미히와 주앙 팔리냐가 지키고, 2선에 마이클 올리세, 자말 무시알라, 세르쥬 그나브리가 배치. 최전방 원톱 자리에 해리 케인이 이름을 올렸다.

분데스리가는 이토 히로키(중족골 골절)와 요시프 스타니시치(무릎 인대)가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개막전에 이어 다시 한번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뮌헨 센터백 라인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에릭 다이어는 별다른 부상이 없음에도 선발 예상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고 해도 김민재의 볼프스부르크전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프라이부르크전 때 반등이 절실한 김민재가 홈팬들 앞에서 다시 제 기량을 뽑내며 그동안 자신을 의심한 이들을 침묵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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