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획득' KIA 스타우트, 1일 삼성전 등판 확정!…"5이닝 이상 던져주길" [대구 현장]

최원영 기자 2024. 8. 3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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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대체 외국인 투수 에릭 스타우트가 지난 29일 투구 훈련을 소화하며 몸을 풀고 있다. 비자 발급을 마친 스타우트는 9월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KIA 타이거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신의 한 수'가 돼야 한다.

KIA 타이거즈 대체 외국인 투수 에릭 스타우트의 데뷔전 날짜가 확정됐다. 이범호 KIA 감독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스타우트의 비자가 발급됐다. 내일(9월 1일) 삼성전에 등판한다"고 밝혔다.

스타우트는 제임스 네일의 부상에 따른 단기 대체 외인이다. KIA의 선발 에이스로 활약하던 네일은 지난 24일 NC 다이노스전 도중 상대 타자의 타구에 얼굴을 강타당했다. 정밀 검진 결과 턱관절 골절 소견이 나왔고, 곧바로 서울로 이동했다. 이튿날인 25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진행했다.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네일은 27일 KIA의 연고지인 광주로 향해 선한병원에 입원했다. 순조롭게 회복 중이다.

올 시즌 네일은 12승5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맹활약했다. KIA는 네일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단기 대체 외인을 영입하기로 했다. 네일 역시 구단의 선택을 존중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네일에게 최대한 예우를 갖추기 위해 직접 병문안을 가 구단의 상황과 결정에 관해 설명했다. 당시 네일은 "대체 외인을 영입하는 게 당연하다. 오히려 내게도 말해줘 감사하다"고 답했다.

KIA는 신속히 움직였다. 지난 28일 스타우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연봉 4만5000달러(약 6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한 스타우트는 27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네일은 지난 24일 NC 다이노스전 도중 타구에 맞아 턱관절이 골절됐다. 수술 후 회복 중이다. KIA는 네일의 부상에 따라 단기 대체 외인으로 에릭 스타우트를 영입했다. 엑스포츠뉴스 DB

미국 일리노이주 글렌 엘린 출신인 스타우트는 신장 188cm, 체중 98kg의 체격을 갖춘 좌완투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2시즌,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 6시즌,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2시즌을 소화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23경기 24⅔이닝서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7.3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58경기(선발 21경기)에 등판해 16승12패 12홀드 14세이브 평균자책점 4.63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는 CPBL 중신 브라더스 소속으로 20경기에 등판(선발 19경기)해 113⅔이닝을 책임지며 10승5패 평균자책점 2.77을 선보였다. KIA 구단 관계자는 "스타우트는 140km/h 중후반의 패스트볼과 스위퍼, 커터,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또한 삼진율도 트리플A 통산 9이닝당 8.4개, CPBL 통산 9이닝당 9.3개로 좋았다.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타우트는 지난 29일 불펜 피칭에 임했다. 총 30구를 던지면서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터, 슬라이더까지 4개의 구종을 점검했다. 불펜 피칭 후 그는 "몸 상태는 무척 좋다. 대만에서 한국까지 거리가 멀지 않아 컨디션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힘줘 말했다.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까지 마무리돼 드디어 KBO리그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다만 중압감이 큰 경기서 데뷔전을 치러야 한다. 리그 1위인 KIA는 이번 주말 2위 삼성과 정면승부를 펼친다. 지난 30일까지 두 팀의 격차는 4.5게임 차였다. 긍정적인 것은 올해 KIA가 삼성에 8승4패로 강했다는 점이다. 더불어 올 시즌 KIA는 맞대결 직전 2위였던 팀과 격돌해 승률 0.850(17승3패)을 자랑하기도 했다.

KIA 타이거즈 대체 외국인 투수 에릭 스타우트가 지난 29일 불펜 피칭을 소화하고 있다. 비자 발급을 마친 스타우트는 9월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KIA 타이거즈 제공

이 감독은 "스타우트가 5이닝 이상 던져주면 가장 좋을 것 같다. (삼성전에) 등판시키는 데 부담감은 없었다"며 "만약 우리가 나중에 삼성과 포스트시즌에서 만나게 되더라도 스타우트는 등판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대만 리그에서 돌던 로테이션상 그저께(29일) 등판했어야 해 날짜도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상 8월 15일까지 등록을 마친 선수만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있다. 스타우트는 15일 이후 이름을 올리게 돼 KIA가 가을야구에 진출해도 함께할 수 없다. 정규시즌 남은 경기에서만 팀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이 감독은 "올해 100구 이상 공을 던져왔다. 등판에 전혀 문제없다고 한다"며 "팀 입장에서도 선발 양현종을 대구에서 한 주의 마지막 경기에 내보내는 것보단 다음 주 광주에서 첫 경기에 활용하는 게 훨씬 더 좋다. 스타우트와 상의 후 비자만 나오면 바로 내보내려 했고, 결국 내일(1일) 등판하게 됐다"고 전했다. KIA는 9월 3일부터 8일까지 광주에서 홈 6연전을 펼칠 예정이다.

스타우트가 곧 첫선을 보인다.

KIA 타이거즈 대체 외국인 투수 에릭 스타우트가 지난 29일 불펜 피칭을 소화하고 있다. 비자 발급을 마친 스타우트는 9월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KIA 타이거즈 제공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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