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윤석열 정부 향한 국민 분노, 임계점 넘을 수 있다"
[윤성효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1일 오후 봉하마을 깨어있는시민문화전시관 대강당에서 노무현재단 주최로 박성태 전 JTBC 기자와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 미래를 준비한 대통령"이라는 제목으로 특별대담을 벌였다. |
ⓒ 윤성효 |
"의료대란이라든지 외교와 남북문제, 산업정책, 인사 등 여러 문제에 대해, 대통령의 인식 자체가 완전히 바뀌지 않으면 해결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노무현재단 주최로 31일 오후 봉하마을 깨어있는시민문화전시관 대강당에서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과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 미래를 준비한 대통령"이라는 제목으로 특별대담을 하면서 한 말이다.
김 지사는 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 인연이라든지 노무현정부 때 세웠던 '비전2030' 참여, 경기도의 복지 등 여러 정책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뒤 윤석열 대통령 관련한 질문에 대답했다.
김 지사는 "실제로 저희는 일부 분야에 있어서 지금 윤석열 정부를 망명 정부라고 생각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에 중앙정부는 퇴행적으로 하고 있다. 경기도가 가장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이건 국제적으로도 알려진 이야기다. 중앙정부는 재정정책을 긴축재정으로 해서 어려운 경제 위기에 민생을 돌보지 않고 있다. 경기도는 가장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쓰고 있다. 역주행하는 정부에 경기도는 정주행하고 있다. 그것을 보고 중앙정부도 바뀌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의료 대란 심각, 일주일 한 번 응급실 문 닫아야 한단 얘기까지"
'의료 대란' 관련해 하루 전날 아주대학교병원 응급실에 갔던 상황을 설명한 김 지사는 "굉장히 심각하다. 응급실에 의사가 계속해서 그만두고 있어 다음 주부터 1주일에 한번은 응급실 문을 닫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갔다"라며 "가서 상황을 보니까 아주 심각하더라. 앞으로 다가올 추석 때가 되면 환자가 평소보다 두 배나 늘어난다고 하는데, 지역 의료시스템이 붕괴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서 필요한 조치를 하고 다행히 1주일에 한번 문 닫는 걸 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1일 오후 봉하마을 깨어있는시민문화전시관 대강당에서 노무현재단 주최로 박성태 전 JTBC 기자와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 미래를 준비한 대통령"이라는 제목으로 특별대담을 벌였다. |
ⓒ 윤성효 |
그러면서 김 지사는 "그 임계점을 넘어가면 대한민국 헌정사에 불행한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경고를 하는 것"이라며 "의료 대란뿐이겠느냐. 여러 가지 면에서 그렇다. 병원은 문은 닫고 의사는 옷을 벗고 나가는 사람이 속출해서 최악의 시나리오로 간다면 국민들께서 그동안 쌓아온 분노에 불을 붙이는, 임계점을 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강력한 경고를 한 것"이라고 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나는 마지막까지 역사와 국민을 믿었다"고 한 말을 떠올린 김 지사는 "역사를 믿었다는 말은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확신이고, 대한민국은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우리 국민의 잠재력과 능력, 그것이 합쳐졌을 때 나오는 것이 세계 1등이다. 우리 국민은 산업화를 넘어서 민주화를 이루었고, 만약에 (윤석열 대통령처럼) 이런 식으로 해서 임계점을 넘는 그런 일이 있다면 우리가 잘 아는 말처럼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어떤 식으로 나올 수 있는지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임계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하는 것에 대한 경고를 그렇게 정부에 한 것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런데 왜 대통령은 잘 돌아간다고 믿고 있을까"라는 질문에 김 지사는 "답답하다. 사실 병원에 안 가 본다고 모르느냐. 주변에 아픈 분들이 없느냐. 언론에 나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데, 대통령이 계획이 짜여진 데 말고 불시에 가보시면 좋겠다. 물론 가본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들이 어디 병원뿐이냐. 시장 가서 사진 찍고 그럴 것이 아니고 지금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에서 얼마나 고통받고 있느냐. 산업 현장에 가보면 단박에 알 수 있는 일들을, 현실을 부인하거나 모르거나 한다면 국가 지도자감이 아니다. 제대로 된 현실을 인식하고 대책이 나와야 되는데 대책도 그렇고 현실 인식조차 안 되기 때문에 절망스러운 상황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대통령 자체가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느냐"는 물음에, 김 지사는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이 있다. 독립기념관 문제도 있고. 이런 문제의 첫걸음은 대통령이 바뀌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자 객석에서 박수가 나왔다. 김 지사는 "대통령 자체가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해결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했다.
고용노동부 장관, 독립기념관장 등 여러 인사 문제에 대해, 김 지사는 "그건 절망적인 것 같다"라며 "인사를 보면서 구제불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 기가 막혀서 말을 못 할 정도인데, 바꿔야 한다. 국가관과 역사관 자체를 송두리째 부정 내지는 부인하고 있다. 광복이 연합군의 전쟁 승리로 이겼다고 이야기하면서 순국선열들을 완전히 폄훼하는 이야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임명된 인사들을 보면 어떻게 저런 사람을 (뽑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통령의 사고방식이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완전히 다른 세상 사람처럼 살고 있는 것 같고, 또 어떻게 보면 확신범들의 오기 같은 생각이 들 정도다"라며 "대통령이 바뀌지 않으면 이런 문제를 풀 수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인식, 사람을 보면 그런 생각이 더 강하게 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대통령이' 이든, '대통령을' 이든 지금 이 문제는 대통령 자체가 바뀌지 않는 한 저는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1일 오후 봉하마을 깨어있는시민문화전시관 대강당에서 노무현재단 주최로 박성태 전 JTBC 기자와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 미래를 준비한 대통령"이라는 제목으로 특별대담을 벌였다. |
ⓒ 윤성효 |
"방향 자체가 없다고 보느냐"라고 묻자 김 지사는 "그렇다"라고 대답했고, 객석에서 박수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관련해, 김 지사는 "지금의 윤석열 정권을 종식시키고 정권을 다시 찾아와야 한다. 민주당이 정권을 찾아와야 한다.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명제이고, 또 한편 이렇게 돌이켜보면 윤석열 정부가 이렇게 무도하고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는데 민주당에 대한 지지권도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도 한번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권 찾기 위해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짧게 한 가지만 이야기하자면 중도층 확장이 필요하겠다. 중도층 확장을 위해서는 유능한 진보, 경제에서 유능한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경제 해결사가 필요하고, 민주당이 지금의 경제 문제 해결할 수 있고 민생 문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어 "선출된 권력에 의해서 민주주의가 침해 받고 있다. 민주당처럼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할 수 있는 증거와 능력을 보여줘야 되겠고, 민생 문제, 여러 가지 부동산, 주가조작 문제, 양평(고속도로) 문제, 비리 문제가 나오고 있는데 민주당은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청렴한 모습도 같이 보여줘야 되겠고, 첫 번째는 민주당이 실력을 보여줘야 된다"라고 덧붙였다.
"다음 대선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김 지사는 "정권 교체를 위해서 힘을 모아야 한다. 이렇게 무도한 정권을 우리가 지속하게 해서야 되겠느냐. 정권 교체를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무슨 일이든지 하겠다. 아주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우리 민주 정권, 진보 정권이 제대로 된 나라를 위한 거라면 헌신적으로 제 몸을 던져서 하겠다"라고 대답했다.
"헌법 이론 중에 저항권이라는 게 있다"
참가자들도 질문했다. 한 관객이 "2026년 도지사 재선 도전이냐, 다음 해 대선 준비냐"라는 질문에, 김 지사는 "지금 제가 도지사 3년 차다. 2027년도에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저 같은 경우는 경기도정부터 잘해서 민주당 도지사가 하니까 도정이 저렇게 바뀌네 하는 것부터 보여줄 거다. 이것부터 시작해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과 경고, 또 민주당에서 추진하는 많은 일들에 대한 협조와 힘을 합치는 것들을 같이 해야 되겠다"라고 대답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1일 오후 봉하마을 깨어있는시민문화전시관 대강당에서 노무현재단 주최로 박성태 전 JTBC 기자와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 미래를 준비한 대통령"이라는 제목으로 특별대담을 벌였다. |
ⓒ 윤성효 |
"하늘과 백성, 국민을 두려워 하지 않는 대통령을 어떻게 하면 끌어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김 지사는 "맞다. 서비스나 제품이 마음에 안 들면 기업을 바꾼다. 기업은 A기업도 있고 B기업도 있는데 대통령은 한 사람밖에 없어서 참 유감이다"라며 "헌법 이론 중에 저항권이라는 게 있다. 헌법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탄핵이다. 이미 한 번 경험을 했다. 정말 많은 국민들이 임계점을 넘는 분노와 조직이 된다면 저항권 행사까지 가는 단계가 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그 단계까지 갈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해서 제가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그래서 여러 차례 경고를 하고, 국민들도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참가자가 "정책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무너지지 않고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자, 김 지사는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가능성이다. 정책을 바꾸는 데 따른 수많은 비용 계산을 같이 해야 한다"라며 "정책은 국민들과 합의 또는 사회적 타협, 공식적이고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해서 오래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1일 오후 봉하마을 깨어있는시민문화전시관 대강당에서 노무현재단 주최로 박성태 전 JTBC 기자와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 미래를 준비한 대통령"이라는 제목으로 특별대담을 벌였다. |
ⓒ 윤성효 |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1일 오후 부인 정우영 여사와 함께 봉하마을 깨어있는시민문화전시관을 찾았다. |
ⓒ 윤성효 |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1일 오후 부인 정우영 여사와 함께 봉하마을 깨어있는시민문화전시관을 찾았다. |
ⓒ 윤성효 |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1일 오후 부인 정우영 여사와 함께 봉하마을 깨어있는시민문화전시관을 찾아 관람객들과 함께 했다. |
ⓒ 윤성효 |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1일 오후 봉하마을 깨어있는시민문화전시관을 찾아 관람객들과 함께 했다. |
ⓒ 윤성효 |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1일 오후 부인 정우영 여사와 함께 봉하마을 깨어있는시민문화전시관을 찾아 관람객들과 함께 했다. |
ⓒ 윤성효 |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1일 오후 부인 정우영 여사와 함께 봉하마을 깨어있는시민문화전시관을 찾아 차성수 관장의 안내로 관람했다. |
ⓒ 윤성효 |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평생 유족들의 '보호자'로... 34년생 인혁당 생존자의 삶
- '서이초 사건' 이전... 먼저 세상을 떠난 선생님이 있었다
- 일본 재벌들이 두려워하던 청년의 업적
- '참전 허용하라' 혈서 쓴 재일청년들... 한국전쟁의 또다른 비극
- 집 고칠 때 화장실에 '이걸' 설치하면 좋습니다
- "전세사기특별법은 보상책일 뿐, 예방은 시작도 안 했다"
- '설악 사진' 50년, 그가 빠진 설악산의 매력
- 김동연, 노무현 묘소 참배 "사람사는 세상의 꿈, 더 크게"
- '알렉세이 포피린' 돌풍, 조코비치 이기고 그랜드슬램 첫 16강
- "철거돼야 할 것은 혁신파크가 아닌 오세훈 시장의 탐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