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딸 구조 모습 보고 눈 감았다…1시간 넘게 아기 안고 버틴 엄마

구나리 2024. 8. 3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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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중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11중 추돌사고로 목숨을 잃은 세 남매 엄마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9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해 7월 중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세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를 잃은 남편 A씨의 사연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사고 당시 아내는 딸과 함께 지인이 운전하는 차량 뒷좌석에 탑승해 있었다.

A씨는 "아이들이 엄마 없이 살아가야 할 세월이 까마득해 정말 미안하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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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중 추돌사고로 목숨 잃은 엄마의 사연
"딸 바라보다 구조 모습 보고 숨 거둬"

지난해 여름 중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11중 추돌사고로 목숨을 잃은 세 남매 엄마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중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11중 추돌사고 피해 차량. [이미지출처=JTBC '사건반장' 캡처]

29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해 7월 중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세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를 잃은 남편 A씨의 사연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사고 당시 아내는 딸과 함께 지인이 운전하는 차량 뒷좌석에 탑승해 있었다. 이들이 탄 차량은 앞에서 일어난 추돌 사고의 여파로 서행하고 있었으나, 뒤따르던 차량이 이들 차량을 들이받았다. 가해 차량 운전자는 사고 당시 크루즈 컨트롤(주행 제어) 기능을 조작하다 전방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고로 피해 차량은 뒷좌석 내부 폭이 8㎝가량만 남을 정도로 심하게 찌그러졌다. 피해자는 몸이 으스러진 채 함께 탑승한 막내딸을 끌어안고 있었다. 이후 구급대원이 딸을 구조하는 모습을 확인한 뒤 피해자는 눈을 감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남편 A씨는 아내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A씨는 병원에 갔지만, 아내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딸은 간·췌장·폐 등 장기가 손상됐고, 자녀와 함께 탔던 지인도 중상을 입었다.

A씨는 "아내를 구조한 게 (사고) 1시간 20분 만이었다. 아내가 아기(막내딸)를 그때까지 안고 있었다고 하더라"며 "나중에 딸에게 '엄마하고 있을 때 얘기 안 했어?' 물었더니 눈만 뻐끔하고 뜬 상태로 딸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구급대원분 말로는 그때까지 살아있었고, 아이를 먼저 꺼내자 아기 엄마가 숨을 거뒀다고 이야기하셨다"라고 덧붙였다.

29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해 7월 중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11중 추돌사고로 세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를 잃은 남편 A씨의 사연을 전했다.

남편이 아내를 잃은 충격에 빠져있는 사이, 가해 차주는 지난주 열린 첫 공판에서 죽은 망자를 위해 천도재를 지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고 한다. 이를 들은 A씨는 "아내의 신상 정보도 모르는 가해자가 천도재를 뭘 어떻게 지냈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천도재는 가해자의) 자기변명이고, 참작해 달라는 것으로 밖에는 안 보인다"라며 "법정 앞에서 가해자를 봤지만, 고개 한 번 까딱인 게 전부였다. 판사 앞에 가서야 죄송하다며 말문을 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가해자 측은 A씨와의 합의를 위해 공탁금 5000만원을 걸어놓았지만, A씨는 수령을 거절했다. A씨는 "아이들이 엄마 없이 살아가야 할 세월이 까마득해 정말 미안하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검찰은 해당 사고 가해자에게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금고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선고 공판은 오는 9월 5일 치러질 예정이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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