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여아 성추행한 男 중학생…"사춘기라서" 가해 가족 황당 변명

하수영 2024. 8. 3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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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사건반장' 캡처

남자 중학생이 여덟 살 여자 초등학생 속옷에 손을 집어넣어 성추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3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피해 아동인 초등학교 1학년 A양은 지난달 이틀 간 강원도 영월 내 아동센터에서 대기업 재단 후원으로 진행되는 합숙 합동 수업에 참여했다.

합동 수업 둘째 날 아이를 데리러 간 피해 아동의 어머니 B씨는 딸의 옆자리에 앉은 중학교 1학년 남학생 C군이 딸을 성추행하다가 선생님에게 발각됐다는 얘기를 센터장으로부터 듣게 됐다.

성추행을 목격한 담당 교사는 "여자아이 두 손은 테이블에 올라와 있었고 남자아이는 한 손만 올라와 있었다. 혹시나 해서 계속 지켜봤는데 여자아이 배 아랫부분 바지가 움직이는 걸 보고 의심이 확신이 돼서 바로 남학생 손을 잡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교사는 두 아이를 조용히 복도로 데리고 나가 남학생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남학생은 "죄송합니다"라며 바로 잘못을 인정했다. 교사는 두 학생을 즉시 분리 조치했다.

A양은 "오빠가 '쎄쎄쎄' 하자고 얘기하면서 손을 내려 바지 위로 몸을 만지고 속옷 안으로 손을 넣었다. 하지 말라고 하고 싶었지만 무서워서 말을 못 했다. 오빠한테 혼날까 봐 가만히 있었다"고 진술했다.

피해 아동 어머니 B씨는 "C군과 그 가족의 태도를 보고 용서할 마음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B군이 자신의 행동이 범죄라는 사실과 처벌받을 수 있다는 걸 안다고 인정하면서도 "장난으로 밀다가 실수로 바지 속에 손이 들어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B씨를 찾아온 C군의 엄마와 고모는 처음에 무릎을 꿇고 빌었으나, 고모가 "선생님이 분리 조치해서 조금밖에 안 만졌다. 사춘기 호기심에 그런 것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B씨는 "딸아이가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프다, 소변도 안 나온다' 하면서 많이 울고 학교를 못 나가는 날이 많다. 또 '그 오빠가 교도소에 갔으면 좋겠다, 감옥에 갔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한다"며 속상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C군은 촉법소년으로 형사처벌이 불가능하다는 게 법조계의 해석이다. 박지훈 변호사는 "남학생은 소년부 송치로 보호처분을 받을 거다. 아주 약하게 처벌받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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