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700개 넘게 연습" 박보겸의 2승 도전기, "끊임없이 내게 질문 던지죠" [IS 용인]
윤승재 2024. 8. 31. 14:36
"하루에 700개 넘게 샷을 했어요."
버디 8개를 몰아쳤다. 우승 기회를 잡았다. 박보겸(26·안강건설)이 1년 3개월 만에 통산 2승을 노린다.
박보겸은 31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로 8언더파 64타를 기록,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로 오전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전반 홀에만 버디를 4개 몰아쳤다. 4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은 박보겸은 6번 홀과 7번 홀(이상 파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작성한 뒤, 9번 홀(파5)에서 안정적으로 페어웨이에 공을 안착시키더니 버디를 추가했다. 이후 11번, 13번, 15번 홀(이상 파4)에서 퐁당퐁당 버디를 작성하며 선두권을 위협하던 그는 18번 홀(파4)을 버디로 마무리하면서 오전조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경기 후 박보겸은 "샷과 퍼트 모두 만족스러웠다. 큰 실수 없이 좋은 흐름을 유지하며 경기를 이어갔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앞서 나가지 않으력 하고 샷마다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며 집중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2017년 9월 투어에 입회한 박보겸은 지난해 5월 제9회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이후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지난해 우승 포함 컷 통과 20차례(탈락 9차례), 톱10에 세 차례 올랐지만, 올해는 20개 대회에서 상위 10위에 2번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6월 열린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공동 7위)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공동 5위)가 마지막이었다.
이날 공동 선두로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최근 몇 년 중에 가장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한 그는 "경기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생각하며 연습했다. 하루에 700개 넘게 (연습 샷을) 치면서 스스로를 악착같이 밀어붙였다"라며 "그동안의 꾸준한 노력이 이제야 결실을 맺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박보겸은 "지난해 첫 승을 했을 때는 아무것도 몰랐는데, 이후 2승을 하는 게 정말 어려운 일임을 느꼈다"라며 "1승 이후 여러 상황을 맞닥뜨리면서 골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하고 더 슬기롭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걸 배웠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지금처럼 무아지경으로 경기에 임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직 오후조 경기가 남아있어 내일(3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오늘처럼 내 골프에 집중해서 의도한 대로 흐름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몰입해서 치겠다"라고 다짐했다.
용인=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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