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의혹 덮으려 文가족 수사"...조국, 검찰 출석

김준희, 조수진 2024. 8. 3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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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참고인 조사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44)씨의 타이이스타젯(태국 저비용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한연규)는 31일 오전 9시40분부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31일 오전 전주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준희 기자


조국 "3년째 표적·먼지털이 수사"


검찰 청사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이 만든 포토 라인 앞에 선 조 대표는 "지금 이 관련 수사가 최종적으로는 문재인 전 대통령님을 목표로 해서 3년째 표적 수사, 먼지털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이 출범한 지 벌써 3년이 지났는데 국정 운영에 있어서 무능·무책임 등 이런 문제를 둘러싸고 언제나 전 정부 탓을 하는 것 같아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그러면서 "그에 더해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3년째 계속한다는 게 도대체 도리에 맞는 말이냐"라며 "최근에 윤석열·김건희 두 분에 대한 각종 비리 혐의가 터져 나오고 국민의 공분이 일어나니 이걸 덮기 위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그 가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검찰은 조 대표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일하던 2018년 3월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국회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 임명, 같은 해 7월 서씨와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 가족의 태국(타이이스타젯 본사 소재국) 이주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민정수석은 정부 인사 검증과 대통령 친·인척 관리를 하는 자리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서 "저는 이상직 전 이사장도, 문재인 전 대통령님 전 사위도 알지 못한다"며 "이상직씨는 통상적 청와대 인사 절차에 따라 추천·검증된 후 임명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문 대통령 전 사위 취업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2017년 5월 8일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딸 다혜씨와 손자로부터 카네이션을 선물로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 文 딸 주거지 압수수색


검찰은 전날(30일) 이 사건 관련해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의 서울 소재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명명한 '항공사 특혜 채용 혐의 등 전직 대통령 자녀 태국 이주 부정 지원 사건'은 2018년 3월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된 뒤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씨를 같은 해 7월 본인이 실소유주인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부정 채용한 뒤 매달 급여 800만원와 가족 주거비 350만원 등을 지급했다는 게 핵심이다.

다혜씨는 2018~2020년 태국에 머물 때 최소 3명 이상의 청와대 직원과 돈거래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올해 상반기 문 전 대통령 부부 계좌 추적용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아 다혜씨 계좌에서 입출금된 돈이 문 전 대통령 부부 돈이나 공적 자금이 포함됐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0일 전주지검에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임종석 "정치 보복"…묵비권 행사


앞서 검찰은 지난 20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 임 전 실장은 2017년 말 열린 청와대 비공개회의에서 조현옥 당시 인사수석 등과 함께 이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내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임 전 실장은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에선 "여느 대통령 임명직 인사와 똑같은 절차를 통해 이뤄졌다"며 묵비권을 행사했다. 이와 관련, 조현옥 전 수석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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