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안 쓰면, 연골 안 닳겠지'란 생각은 오해… 오히려 빨리 퇴화한다

한희준 기자 2024. 8. 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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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골이 오랫동안 건강해야 잘 걷고 잘 움직여 노년기 삶의 질을 지킬 수 있다.

연골은 70%가 수분이다.

노화나 마모에 의한 연골 손실을 막을 수는 없지만, 연골 건강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진행을 늦출 수는 있다.

이재익 원장은 "영양분 공급로인 관절막과 마찰하면서 관절액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적당한 운동은 연골 건강에 필수이며, 관절이 피로하거나 통증을 느끼지 않는 정도로 운동을 하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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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골은 관절막과 활발하게 접촉해야 영양분을 많이 공급받기 때문에, 관절을 아예 안 쓰면 퇴화가 더 빨라진다​./클립아트코리아
연골이 오랫동안 건강해야 잘 걷고 잘 움직여 노년기 삶의 질을 지킬 수 있다. 연골에 대해 제대로 알고, 제대로 관리하자.

연골은 70%가 수분이다. 나머지는 콜라겐과 당단백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런 성분이 수분을 함유하고 관절 사이에서 스펀지처럼 충격을 흡수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연골은 무릎·엉덩이(고관절) 등의 연골이다. 관절 연골은 세포가 일렬로 배열돼 있는 '초자연골'인데 압박에는 강하지만 잘 찢어진다. 허리디스크나 관절 바깥쪽을 덮는 연골은 세포 배열이 엉켜 있는 '섬유연골'이다. 초자연골과 반대로 잘 찢어지지는 않지만 압박에 약하다. 코 귀 등의 '물렁뼈'는 모양이 잘 변하지 않는 '탄성연골'이다.

모든 연골에는 신경이 없어서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관절이 아플 정도로 연골이 손상됐다면 연골 일부분이 완전히 닳아 없어져서 관절 쪽의 신경이 노출된 상태라고 봐야 한다.

연골에는 혈관도 없다. 다른 장기들처럼 사람이 섭취한 성분을 혈액을 통해 직접 공급받지 못한다. 연골은 관절과 닿아 있는 관절막을 통해 영양분을 제한적으로 공급받는다. 관절막에서 분비되는 미량의 끈적끈적하고 투명한 관절액이 영양 공급 통로다.

연골은 성장이 끝난 20대 초반부터 자연스런 노화 과정과 함께 퇴화가 시작된다. 수분이 빠져 나가면서 두께가 얇아지고 딱딱해진다. 연세하나병원 정형외과 이재익 원장은 "연골은 관절막과 활발하게 접촉해야 영양분을 많이 공급받기 때문에, 관절을 아예 안 쓰면 퇴화가 더 빨라진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40대가 되면 20세보다 연골이 50% 정도 퇴화된다. 노화나 마모에 의한 연골 손실을 막을 수는 없지만, 연골 건강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진행을 늦출 수는 있다. 이재익 원장은 "영양분 공급로인 관절막과 마찰하면서 관절액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적당한 운동은 연골 건강에 필수이며, 관절이 피로하거나 통증을 느끼지 않는 정도로 운동을 하면 좋다"고 말했다. 체중을 견뎌야 하는 관절의 퇴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른데, 비만이면 퇴화가 더욱 빨리 진행되는 만큼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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